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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申회장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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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申회장 자진사퇴

입력
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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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의 신윤식회장이 28일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유임 건을 놓고 그동안 계속된 신 회장과 대주주인 LG그룹 사이의 분쟁은 일단락됐으며, 앞으로 하나로통신에 대한 LG그룹의 입김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날 오전10시에 서울 서초동 전자센터에서 개최된 하나로통신 주총에서 신 회장은 "주주들간에 표대결까지 가면서 하나로통신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스스로 명예롭게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신사장은 "LG그룹과 정치권 모 인사가 조직적으로 나를 해임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 왔기 때문에 오늘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모두 690여명의 주주가 참석한 인라 이날 주총에서는 남영우 KIDC 사장, 박성규 한국통신학회 회원, 이웅해 성도회계법인 부회장, 김용환 변호사를 이사로 재선임하고, 서사현 전 파워콤 사장, 김선우 한국방송공사 이사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하나로통신 이사회는 이인행 현 대표이사 부사장, 김진덕 현 전무이사, 홍순호 삼성전자 전무, 김신배 SK텔레콤 전무, 박항구 현대시스콤 회장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LG그룹측으로 보이는 주주들의 반대로 5호 안건이었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부결됐다. 이 정관은 하나로 통신이 시외 및 국제전화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내용으로, LG측이 데이콤의 사업 영역 침범을 고려해 반대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총 이후에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출하지 않고 이인행 대표이사 부사장 체제로 가되, 이종명 부사장과 김진덕 전무가 주요 결정에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 공동경영체제를 갖추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LG측이 하나로 통신에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현재 시외 국제전화 사업자인 데이콤, 이동통신 사업자인 LG텔레콤과 통신망 임대 사업자인 파워콤, 통신기기를 제조하는 LG전자를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초고속 인터넷 기장을 30%이상 점유하고 있는 하나로 통신까지 영향권에 둠에 따라 통신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강자로 부상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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