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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챔프전 고지 내가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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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챔프전 고지 내가 선봉"

입력
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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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진출은 우리에게 맡겨라. 2연승후 방심하다 일격을 당한 원주TG와 2연패 뒤 1승으로 챔프전 진출의 불씨를 살린 창원LG. 29일 원주에서 열리는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을 앞둔 두 팀은 용병 데이비드 잭슨(TG·191.8㎝)과 라이언 페리맨(LG·199㎝)을 내세워 승부수를 던졌다.두 선수는 비록 매치업 상대는 아니지만 1∼3차전의 승패를 가른 키 플레이어였다. 잭슨은 속공 드라이브인, 미들슛은 물론 3점포 능력까지 겸비한 보기 드문 테크니션으로 웬만한 전문수비수도 그를 막기 어렵다. 잭슨은 1,2차전에서 팀내 최다득점인 평균 21점을 잡아내며 연승행진을 견인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기대에 못미쳤다. LG 조우현의 영리한 수비에 막혀 7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베스트 5중 최소득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또 전반에는 3점포를 한 개도 시도하지 못했고 결국 6개중 1개(17%)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4쿼터 후반 추격에 나서 접전을 펼칠 때도 3점슛을 3개나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벗어나 고개 숙인 남자가 됐다.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45.9%의 성공률로 3점 야투상을 수상했던 '체면'과 자존심을 곧추세워 팀을 챔피언전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면 리바운드왕 2연패를 자랑하는 라이언 페리맨은 3차전에서야 겨우 체면을 세우며 승리를 견인할 수 있었다. LG는 조(우현)―동(강동희)―만(김영만) 트리오가 모처럼 39점을 합작하며 활약했지만 페리맨의 사활을 건 리바운드 가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페리맨은 이날 TG의 '트윈타워' 김주성―리온 데릭스(이상 205㎝)에 맞서 12점 19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승리의 필요조건을 충족시켰다. 1차전(6점 7리바운드) 2차전(9점 11리바운드)과 비교할 때 이날 페리맨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LG 김태환 감독은 페리맨이 골밑에서 정규리그 평균치인 13.9개 정도의 리바운드만 잡아준다면 높이의 갭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TG가 4차전에서 끝낼지, 아니면 LG가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갈지는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원주=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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