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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反戰메시지 옷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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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反戰메시지 옷에 담는다

입력
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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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전운동이 전사회로 확산되는 가운데 패션 디자이너들도 반전 대열에 동참한다.중진 패션 디자이너 그룹 '뉴 웨이브 인 서울(NWS)' 소속 남성복 디자이너 정욱준, 우영미, 한승수와 여성복 디자이너 안혜영, 박은경 등 5명은 26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컬렉션 위크' 기간에 각자 패션 쇼를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달한다.

디자이너들이 '반전'을 생각한 것은 컬렉션을 준비하면서부터. 전쟁이 발발하고 오래 갈 조짐이 보이자 시민들은 시위, 가수들은 노래로 저마다 반전을 이야기하는데 디자이너 역시 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의기투합했다. 한때 성명서도 고려했으나 "역시 디자이너는 옷으로 말해야 한다"고 결론이 났다.

컬렉션에 참가하는 10명의 디자이너 중 군복을 응용한 밀리터리 룩을 선보일 5명이 앞장 섰다. 5명 모두 쇼에 임박해 내린 결정이라 콘티를 새로 조정하는 등 눈 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날마다 아이디어가 샘솟아 아직도 최종 확정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

정욱준은 밀리터리의 약자인 M을 테마로 남성적이고 호전적인 이미지의 밀리터리 룩을 여성적이고 평화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의상들을 선보일 예정. 옷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일반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어 쇼 마지막 부분에 반전 메시지가 프린트 된 옷을 입고 나타나는 등의 '깜짝 이벤트'도 생각 중이다.

밀리터리 룩으로 21세기 여전사의 이미지를 주로 표현했던 박은경 역시 전투 현장에서 한발 물러난 듯한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디자이너들 역시 반전의 분위기가 물씬한 무대 세트를 만들거나 전쟁 반대의 몸짓을 담은 퍼포먼스나 현대 무용 등 패션 쇼에 어울리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뉴 웨이브 인 서울 관계자는 "옷과 무대, 퍼포먼스 등을 통해 반전의 메시지가 예술적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말한다.

패션 쇼는 30일 정욱준(오후 1시) 한승수 (오후 4시) 박은경(오후 5시30분), 31일 안혜영(오후 2시30분) 우영미(오후 4시) 순으로 열린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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