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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野 저격수들 "이젠 나를 잊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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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野 저격수들 "이젠 나를 잊어주오"

입력
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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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 5년간 여당 공격의 선봉에 나섰던 한나라당 '저격수' 들이 참여정부의 출범 후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닫아버렸다. "이제 나를 잊어달라"고 한다. 여권에겐 '목에 가시'같은 존재였던 정형근 홍준표 두 의원 측으로부터 변신의 변을 들어보았다.정형근 의원 "현재 경제학과 영어 공부에 푹 빠져 있다. 경제학은 관련서적을 사서 탐독하고 영어는 일주일에 두번씩 의원회관으로 강사를 초빙해 배운다. 다음 총선에서 당선돼 3선이 되면 재경위나 통외통위에서 활동하고 싶어 이렇게 공부를 한다. 정보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나는 수구나 공격수의 이미지를 지울 수가 없다. 동료 의원들이 '정형근은 정보위 밖에 할 수 있는 게 뭐 있어'라고 한다. 나도 공부 열심히 해서 실력을 보여줘야지. 의원총회 등 말 할 수 있는 자리도 가급적 피할 생각이다. 왜냐고? 동료 의원들이 '빨라 나가서 불 한번 질러봐'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그것 참…."

홍준표 의원 "정치에 입문한 1996년부터 매년 1월1일 아침 수첩에 올해의 한자를 써오고 있는데 올해는 신중할 신(愼)자로 정했다. 96년 시(始)로 시작한 뒤 97년 열(熱), 98년 방(防), 99년 잠(潛), 2000년 재(再), 2001년 기(起), 2002년 약(躍)으로 했었다. 다 잘 맞았는데 작년엔 아니었다. 올핸 진짜로 말 많이 하는 자리는 피할 생각이다. 지난 5년간 내 이미지를 깎아먹으면서 대여 공격수로 나선 것은 당과 조직을 위해서였다. 이회창 총재를 대통령 만들려고 방패와 창을 자임했는데 이 총재가 두번 실패하면서 명분이 없어졌다. 요즘 중동 관련 서적을 10여권째 읽고 있다. 이제 정책전문가로 변신해 정책위의장 선거에 나설 생각이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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