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부산 사나이들이 책임진다. '독수리' 최용수(30·제프 유나이티드)와 '반지의 제왕' 안정환(27·시미즈)이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서 선봉을 맡는다. 최용수는 부산에서 태어나 동래중―동래고를 나온 토박이. 안정환은 경기 출신이지만 1998년 부산대우(현 부산아이콘스)에 입단해 3시즌 동안 MVP를 한차례 수상하는 등 부산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2002한일월드컵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최용수는 각오가 남다르다. 당시 수비가담과 몸싸움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들러리에 머문 한을 이번에 반드시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시즌 J리그 개막축포를 터뜨리며 부활을 선언한 최용수는 28일 연습경기에서 위력적인 슈팅을 연달아 선보여 믿고 선발한 코엘류 감독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최용수의 뒤를 받칠 섀도 스트라이커 겸 플레이메이커로 낙점된 안정환은 반지 세리머니의 재연을 장담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성남전과 J리그 개막전까지 3경기 연속골 퍼레이드를 펼친 안정환은 좌우측면의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천수(울산)와 최용수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콜롬비아의 막강 수비진을 허물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예봉을 꺾을 포백수비라인에는 이영표(아인트호벤) 김태영(전남) 심재원(부산) 최성용(수원)이 나서고 주장 유상철(울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게 된다.
코르도바(인터밀란) 예페스(낭트) 등이 돋보이는 콜롬비아는 현재 FIFA랭킹 37위에 그치고 있지만 2001코파아메리카컵을 차지할 정도로 남미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어 명승부가 예상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