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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 개전 9일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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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 개전 9일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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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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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반전 시위가 열리지 않았던 이란에서 28일 금요예배 후에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이슬람 교도들은 이라크 정부에 대한 반감에도 불구, 이웃 이슬람인들을 대상으로 한 야만적인 대규모 살상행위를 못 본 척 할 수 없다"며 반전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방글라데시 어린이 1,000여명은 27일 수도 다카에서 '전쟁을 중단하고 어린이들을 구해주세요' 등이 적힌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미국 프랑스 독일 아프리카의 니제르 등에서도 학생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격렬한 반전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 전 보도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27일 영국에 본부를 둔 언론탄압 감시단체 '검열지수'(Index on Censorship)에 의해 '제 3회 표현 자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이슬람권 대다수 언론기관이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알 자지라는 확고한 독립성에 입각한 균형 잡힌 보도로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편 24일 서비스를 시작한 알 자지라 영어웹사이트가 성조기를 앞세운 해커들의 집중공격과 접속 폭주로 사실상 불통됐다.

○…이라크 전이 겨우 1주일 경과했고 본격적인 전투를 앞두고 있지만 모래바람 속에서 장거리 행군을 한 미군 병사들은 이미 지쳤고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군 당국이 수면부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피곤에 지친 병사들에게 토막잠을 자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종전 협상 대표단이 이라크로 가기 위해 요르단 수도 암만에 도착했다고 알 자지라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미국 대표단 중에는 딕 체니 부통령의 딸인 엘리자베스 체니가 국무부를 대표해 상원의 주요 외교관계전문가 4명과 함께 들어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는 현재 국무부에서 중동문제 부차관보로 일하고 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7일 모하메드 알 두리 이라크 대사가 안보리 연설에서 미국을 비난하고 전쟁 중단을 촉구하자 퇴장해버렸다.

알 두리 대사가 "이라크인들이 꽃다발과 포옹과 환호로 미국인과 영국인들을 맞이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현혹된 것이라고 경고하고자 한다"고 말하는 순간 네그레폰테 대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그의 말을 충분히 들었다"며 퇴장이유를 말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베트남 장성들이 미국이 베트남전처럼 게릴라 전의 수렁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레 응옥 히엔 전 베트남군 합참부의장은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장악한다 해도 게릴라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고, 국방부의 응웬 딘 우옥 장군은 "이라크군은 현재 민병대와 민간인들의 도움을 받고 게릴라 전술을 사용함으로써 연합군에게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는 이라크 전 이후 이라크 국기와 후세인의 얼굴이 새겨진 T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후세인의 초상이 새겨진 셔츠는 25셰켈(5달러), 이라크 대형국기는 20∼40셰켈(4∼8달러) 등으로 비싼 가격에도 상점들은 물품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라고 아랍 신문들이 27일 전했다.

○…카타르의 미 중부사령부에 있는 각국의 기자들이 사령부의 태평스러운 브리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뉴욕매거진의 마이클 울프 기자는 27일 "도대체 150만 달러를 들여 지었다는 이 브리핑 룸에서 우리가 사령부로부터 얻는 정보가 무슨 쓸모가 있냐"고 브리핑 담당자인 빈센트 부룩스 준장을 쏘아붙여 기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에도 불구, 북부 키르쿠크에서 터키 제이한 항구로 통하는 송유관을 통해 원유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압바스 할라프 주러 이라크 대사가 28일 밝혔다.

할라프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석유 수출은 20일 미국―영국 연합군의 침공 개시 직전 중단됐던 유엔 '석유-식량 교환 계획'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전쟁에 따른 중동지역 동맹국 보상비로 미국으로부터 100억달러를 지원 받게 된다. 이중 10억달러는 군사예산 지원금이고 나머지 90억달러는 경제적 피해 등에 관한 보상이다. AFP 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라크 전쟁으로부터 수혜를 받는 중동 국가 중 첫번째가 될 것으로 전했다. 이스라엘과 함께 요르단은 전쟁에 따를 경제적 피해 보상비 등으로 11억달러를 받으며 이집트도 3억달러를 지원 받는다.

최기수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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