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이에 뒤질세라 맞대결을 펼친 미셸 위(13·위성미)와 크리스티나 김(19·김초롱)은 코리안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골프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박세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코스(파72·6,520야드)에서 열린 2003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첫날 1언더파 71타를 치면서 공동 6위에 랭크됐다. LPGA 사상 첫 메이저 3연패를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4언더파를 기록, 선두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최연소 그랜드슬램 기록 보유자인 카리 웹(호주)이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과 함께 2언더파 70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드라이버에 납땜 처방을 하고 나온 박세리는 전반 9홀에서 강한 바람과 드라이버 적응을 의식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결과는 파4인 3번홀과 6번홀에서 1개씩 보기를 범하는 등 2오버파의 부진. 그러나 후반 들어 바람이 잦아든데다 드라이버에 자신감까지 붙은 박세리는 242야드에 그친 드라이버 비거리를 283야드로 늘리는 등 공세를 펼친 끝에 버디 3개를 낚으면서 선두권에 합류했다. 박세리는 "메이저대회 첫날 성적으로는 만족할 만하다"며 "내일부터 퍼팅만 살아나면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낭자군단의 위세가 거셌다. 강풍에 아랑곳하지 않고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선보인 미셸 위는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 메이저대회에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미셸 위와 동반 라운딩한 크리스티나 김과 이 대회 4번째 출전인 송아리(16)도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공동15위를 달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이날 가장 많은 갤러리와 취재진을 몰고 다닌 '스타'는 사상 최연소 출전자인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와 슈퍼 루키 크리스티나 김이 맞붙은 조였다. 특히 미셸 위는 이날 평균 비거리 298야드의 믿기지 않는 장타를 구사, 200여명의 갤러리로부터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미셸 위는 13번홀(파4)에서 티샷으로 317야드를 날린 뒤 웨지 샷으로 붙여서 버디를 낚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미셸 위는 위병욱(44·하와이대 교수)씨가, 크리스티나 김은 김만규(45)씨가 각각 딸의 캐디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바람과의 전쟁이었다. 오전 내내 순간순간 방향이 바뀌는 강풍으로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14명에 불과했다. 김미현(26·KTF)이 최대 피해자였다. 1오버파로 버티던 김미현은 18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이 바람에 밀리면서 물 속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하는 불운을 당했다. 2라운드가 열리는 29일에도 풍속이 시속 60㎞에 육박하는 강풍이 분다는 일기예보가 나와 선수들의 고난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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