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대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익기반을 확대해 수익성을 올리고, LG그룹 통신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기존의 상식을 깨는 대대적인 '고객사랑 경영'을 추진키로 했다.첫 작품은 '정직한 요금제'다. 수 십개가 넘는 복잡한 요금제를 8개로 줄이고, 고객이 꼭 필요한 서비스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기본료를 인하키로 했다. LG텔레콤 박희용 마케팅 실장은 "시장에는 후발 사업자로 들어왔지만, 고객 사랑에서는 선발 사업자가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내년까지 650만∼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 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월말 현재 LG텔레콤의 가입자는 480만명, 시장점유율은 14.7%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가입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야 이동통신 회사가 생존 기반을 갖추게 된다"며 "내년 초부터 실시되는 이동전화 번호 이동성 제도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이와 함께 유선전화 및 인터넷 사업자인 데이콤, 통신망 임대사업자인 파워콤 등 LG그룹 정보통신 부문의 역량을 활용한 시장 공략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남 사장은 "LG텔레콤은 데이콤과 함께 무선 근거리통신망 결합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시너지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의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LG텔레콤은 지난해 가입자 수를 51만명이나 늘렸지만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무선 데이터 부문도 경쟁사들은 cdma 1x EV-DO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LG텔레콤은 cdma 1x에 머물고 있어 무선 데이터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LG텔레콤이 후발업체로서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무선 통합 추세에 발맞춰 LG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후발 사업자를 육성하는 정부 정책이 강화한다면 난관을 타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순환기자goodm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