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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노동자 전태일 세계에 알리고 싶었죠"/ 여동생 전순옥씨 평전 영역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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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노동자 전태일 세계에 알리고 싶었죠"/ 여동생 전순옥씨 평전 영역본 출간

입력
200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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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고 전태일씨의 여동생 전순옥(49·사진) 박사가 27일 '전태일 평전'을 영어로 번역했다.'A Single Spark-The Biography of Chun Tae-il'(한 줄기 불꽃·돌베게 간)이란 제목의 평전 영역본은 전 박사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 의뢰를 받아 인권변호사 고 조영래씨가 쓴 전태일 평전인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원전으로 1년간 번역한 것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국내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의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발간한 이 평전은 미주 유럽 동남아 등지의 해외 한국학연구소와 국내외 인권·시민단체에 기증되고, 시중 서점에서도 판매한다.

전태일 평전은 1995년 박광수 감독이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란 제목으로 제작,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해 경쟁부문 본선까지 진출하는 등 영화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앞서 80년대에는 일본에서 '어머니'란 제목의 영화로 제작돼 상영됐으며 국내 극단 '한강'은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전 박사는 의류공장 미싱공 등으로 일하다 89년 영국으로 건너가 워릭대학에서 '70년대 한국 여성노동운동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학기까지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최근에는 서울에서 여성노동복지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전 박사는 "영국에 간 직후인 90년 초부터 세계 각국 노동자들에게 참 노동자로 살아간 오빠의 소중한 삶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늦게나마 한국 노동사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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