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27일 "기업의 투명성이 국제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감독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밀레니엄포럼 조찬 강연에서 "새 정부의 개혁정책은 시장감시기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실하고 개혁할 의지가 있는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개혁을 추진하겠지만, 기업 투명성이 국제수준에 도달하도록 단계적으로 감독 강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또 "일부에서 경기가 나빠 개혁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것은 이라크전 등 외부요인에 따른 것이지 우리 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벌개혁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 위원장은 5월중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 지난 1년간의 출자동향을 분석해 출자총액규제의 개선방안과 지주회사제 보완책을 마련하는 한편 상호출자와 채무보증금지는 현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등 부채비율 100% 미만기업을 출자총액규제에서 제외하는 현 제도를 고치는 것이 정책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출자총액제한과 부채비율은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특정기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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