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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카드社 때문에…"

입력
200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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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때문에 울고 싶어라."삼성전기와 현대자동차가 계열 카드사에 발목이 잡혀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들의 주가 전망에 걸림돌이 된 카드사들은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이들 기업이 연체율 증가로 실적 전망이 어두운 카드사들의 유상 증자에 참여할 경우 지분법 평가손이 불가피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26일 강호문사장이 삼성카드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주가가 0.43% 올랐다가 장이 끝난 뒤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다시 번복해 27일 1.99% 떨어졌다.

현대카드의 지분 20%를 갖고 있는 현대차도 25일 1,800억원대의 현대카드 유상증자에 540억원을 출자키로 한 뒤 당일 주가가 3.70% 떨어졌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카드사 유상증자가 걸려 있는 이들 업체들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용래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문의 적자 지속과 삼성카드의 실적 악화로 지분법 평가익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삼성카드의 실적악화와 증자가 삼성전기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HSBC증권도 같은 이유로 주당 적정가를 5만1,000원에서 4만원으로 내렸다.

메릴린치증권은 "현대카드가 최소한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면 1,100억∼5,7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증자물량에 대한 부담을 감안해 현대차의 주당순이익(EPS)을 5,808원으로 3.5% 내리고 목표가도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JP모건증권도 "현대카드의 영업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현대차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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