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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42.195㎞… 희주는 질주중"/마라톤 매력에 푹 빠진 탤런트 윤 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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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42.195㎞… 희주는 질주중"/마라톤 매력에 푹 빠진 탤런트 윤 희 주

입력
200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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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 떨치고 마라톤 도전1997년 미스코리아 하와이 진, 2000년 미스 인터내셔널 하와이대표선발전 1위, 2001년 미스 인터내셔널대회 포토제닉 섬머랜드상을 받은 '달림이' 탤런트 윤희주(24)도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학생활을 도중에 그만두고 탤런트 공채시험에 합격한 이후 뭔가 허전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신발을 신고 영동대교∼반포대교를 매주 두번 왕복하기도 했어요. 한번 뛰는데 1시간 30분. 이 정도면 풀코스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웬만한 남자들도 21.0975㎞ 하프코스 완주는 힘겹기 마련. 풀코스에 도전하겠다는 그의 배짱과 용기가 궁금했다.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17일 오후. 약속시간 1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 '사고' 라도 생겼나 해서 휴대폰을 꺼내드는 순간, 저 멀리서 뛰어오는 폼이 '장난'이 아니다. 붉은색 상의에 검정 하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뛰는 그에게서 '선수' 분위기 마저 풍겼다. "죄송해요. 한강둔치에서 몸 좀 풀고 왔거든요." 키170㎝, 몸무게 52kg. 마라톤하기에 적합한 체격조건을 갖춘 그는 일본 여자마라톤 영웅 다카하시 나오코와 같은 전형적인 '트로트주법' (짧은 보폭으로 쉼 없이 내달리는 주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래드클리프와 은데레바, 다카하시 등 여자마라톤 3인방이 나오는 경기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즐겨 보죠. 마의 구간인 30㎞지점에서 치고 나오는 힘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나옵니다." 그는 마라톤 실기뿐만 아니라 스타의 근황까지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로 마니아였다.

마라톤하는 애인 만나고 싶어요

윤희주가 마라톤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97년 3월. 하와이 해변마라톤대회에서 4마일(약 6.4㎞)을 주파하는 데 성공했고, 2개월후에는 9마일(약 14.5㎞)대회에도 참가하면서 마라톤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98년엔 하프코스를 2시간 20분에 완주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라톤에 포로가 됐죠. 남자친구나 애인이 생긴다면 함께 마라톤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그는 "이제는 (풀코스 주파에 대한)자신감이 생겨요. 체력을 좀 더 키운 뒤 올 하반기에는 대회에 나가 반드시 42.195㎞를 주파하고 말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그도 조기유학파이긴 하지만 실속이 있어 보였다. 3살위 오빠와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은 초등학교 6년시절. 공무원인 아버지와 건축사업을 하는 어머니의 경제적 지원 덕이었다. 이후 하와이 퍼시픽대학 신문방송학과와 일본 아오먀마 여자대학 무역학과를 졸업, 영어와 일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집에선 공부를 계속하라고 했지만 몸속의 끼를 못 이겨 MBC 탤런트 29기 공채소식을 듣고 인터넷으로 접수했죠. 특기란에 마라톤을 적어놓은 것이 점수를 조금 더 받은 이유가 된 것 같아요."

첫 응시에서 합격한 그는 현재 MBC 일요아침드라마 '기쁜 소식'에서 남자주인공 '필립'(김태현)을 사랑하다 배신당한 후 냉혹녀로 돌변하는 음대 대학원생 '효정'역을 맡고 있다.

데미 무어 같은 연기파 배우 되고파

그는 마라톤 이외 또 하나 비장의 특기가 있다. 바로 살사댄스. 유학생활도중 틈틈히 익힌 실력은 지난해 여름 홍익대앞 노천 극장에서 발표회를 열었을 정도. 관객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사댄스를 선보였다.

"데미 무어 같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진다면 배우로서의 생명이 오래 못가지요. 10년후엔 아마 제 이름석자를 내건 프로그램을 맡고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마치자 마자 그는 30분동안 더 달려야 한다면서 다시 둔치를 향해 뛰어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마라톤은 특별한 장비없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나 아무런 사전 준비없이 마라톤을 시작한다면 큰 위험부담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부상이 심한 운동이기도 하다. 우선 신발과 복장부터 제대로 갖추고 그 다음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특히 10㎞를 넘어서는 장거리 경주엔 반드시 자신의 영양, 건강상태도 체크해 봐야 한다.

신발&복장

가벼운 조깅화 정도면 무난하다. 신발끈을 약간 느슨하게 매야 달릴 때 발 움직임에 무리가 없다. 양말도 가급적 마라톤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상하의는 땀을 잘 배출하는 복장으로 갖추고 장거리 주자들은 옷 쓸림을 방지하기 위해 바셀린을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바르면 한결 편안한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자세

일반인들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가장 취약한 부분. 자세는 마라톤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첫째 달릴 때 발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도록 해야 한다. 안되면 의식적으로라도 연습해야 한다. 이점을 지키지 않으면 무릎이상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상체는 앞으로 숙이지 말고 꽂꽂히 세워야 하고 손은 허리근처에서 움직여주면 된다. 언덕을 올라갈 땐 자신의 발끝을 보며 달리면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 또 마라톤은 가장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들여 마시는 게 좋다. 들숨과 날숨을 두번씩 반복하는 호흡법이 일반적이다.

영양&건강

마라톤 대회 일주일전부터 최대한 많은 양의 수분과 글리코겐을 근육에 저장할 수 있도록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글리코겐은 인체가 나중에 이용하기 위해 저장하는 탄수화물 형태. 우리 몸이 저장할 수 있는 글리코겐은 1,500∼2,000㎣. 이정도 양이면 성인남자가 약 19∼24㎞를 달릴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따라서 대회 시작 일주일전부터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물을 집중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으로는 건포도, 사과, 토마토, 딸기 등이 있다.

/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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