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감독들이 제일 고민하는 대목은 개막전 선발투수이다. 올시즌 삼성과 함께 2강으로 꼽히는 김성한 기아감독도 리오스와 김진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 밤잠을 설칠 정도이다.27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한 김진우가 6이닝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김감독의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내심 리오스쪽으로 기울었던 김감독은 이날 뛰어난 구위를 과시한 김진우카드를 버리기가 아깝기 때문이다.
지난시즌 7억원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기아의 차세대 에이스 김진우는 올시즌들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우선 하와이 전지훈련도중 시속 153㎞짜리 볼을 뿌리는등 직구의 스피드가 여전하다. 현역시절 한국의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불렸던 조계현 투수코치의 지도로 투구폼이 간결해 진 게 가장 큰 변화이다. 지난시즌 위기상황에서 사사구를 남발, 12승을 올리고도 11패나 당했던 김진우는 간결한 투구폼으로 제구력이 흔들리는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했다. 뿐만 아니다. 조코치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아 신무기를 장착했다. 직구처럼 오다가 타자앞에서 뚝 떨어지는 '컷 패트스볼(Cut Fastball)'이 김진우가 새로 개발한 구질. 이날 두산타자들을 상대로 대여섯차례 컷 패스트볼을 던져 톡톡히 재미를 봤다. 컷 패스트볼이 가미되면서 시속 150㎞전후의 직구위력도 배가됐다.
기아는 올시즌 김진우에게 15승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 3차례의 시범경기에 나서 방어율 3.21을 기록한 김진우가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차지하며 미래의 에이스로서 제몫을 해낼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기아와 두산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경기에서는 LG가 현대를 6-5로 따돌렸고 SK는 인천경기에서 강혁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삼성을 8-6으로 제압했다.한화는대전경기에서 롯데와 5-5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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