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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개신교인 탄생한 곳 中 잉커우교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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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개신교인 탄생한 곳 中 잉커우교회였다

입력
200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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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인이 탄생한 교회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잉커우(營口)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첫 개신교인은 1879년 6월 중국에서 선교하던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선교사 존 로스로부터 세례를 받은 의주 상인 백홍준이며 이어 이응찬, 서상륜, 최성균, 김청송 등이 세례를 받았다.

이덕주 감리교신학대학 교수(한국교회사 전공)는 1월 초 잉커우를 방문,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과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백홍준이 세례를 받은 곳이 잉커우 교회임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27일 "지금까지 국내에는 백홍준이 세례를 받은 곳이 랴오닝성 우장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답사 결과 잉커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장의 교회는 한족(漢族) 교회이고, 잉커우 교회는 선교사들이 세운 것인데 조선인들이 세례를 받은 곳은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로스 선교사와 한국인 신자들은 이 건물에서 한글로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해 선양(瀋陽)에서 완성했다.

이 교수는 "주민들로부터 중국 공산화 이전까지 2층 건물인 이 교회가 잉커우시에서 가장 큰 개신교회였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현재 시정부의 창고로 사용되고 있는 교회 건물과 교회가 운영하던 학교 건물이 도시 재개발로 4월에 헐릴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1월까지 첫 개신교인들이 세례를 받은 곳, 처음으로 한글 성경을 인쇄한 곳, 이를 갖고 국내로 들어온 경로 등 조선말 개신교가 국내에 전파된 선교 현장을 답사했으며 관련 사진자료를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경기 이천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 초대교회 신앙생활' 전시회에 내놓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또 한국장로교회 초창기 목사 중 한명인 길선주 목사가 쓴 친필 병풍과, 개화파 지도자 유길준의 동생인 유성준 장로가 연동교회 게일 선교사에게 보낸 친필 회갑 축시 등 유품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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