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을 먹은 서울시내 중·고교 1,314명의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급식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27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전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시내 9개 중·고교에서 학생 1,314명이 급식 후 집단 설사 증세를 보여 이 가운데 125명이 국립의료원 등에 입원, 치료중이며 1,189명은 진료를 받고 귀가했다. Y중 등 4개 학교는 N업체, K고 등 3개교는 J업체, H중 등 2개교는 S업체가 음식을 공급했다. 하지만 사고발생 학교외에도 이들 3개 업체가 급식을 공급하는 학교가 서울시내 31개교에 달해 확산 가능성이 있다. 27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D고 학생 80여명도 D업체의 학교급식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업체가 납품받은 닭고기 등 식자재에서 식중독 원인균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문제 학교의 급식을 중단시키고 보건환경연구원에 원인균 조사를 의뢰했으며 국립보건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위생점검을 벌이는 등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시민단체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는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학교급식의 직영 전환을 강력히 요구했다. 급식네트워크 이빈파 사무처장은 "위탁급식체제에서는 사고가 필연적"이라며 "교육청은 위탁급식을 강제하면서도 급식을 검수하는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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