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은 26일 이라크 국민들이 전쟁 때문에 굶주림에 처해 있어 단일 건으로는 사상 최대인 10억 달러 이상의 인도적 구호 작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레버 로우 WFP 수석대변인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6개월 간 식량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WFP에 따르면 이라크는 5주분 식량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의 60%인 1,300만명이 전적으로 배급에 의존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은 격전이 벌어졌던 남부 바스라의 상황이 심각해 5세 이하의 어린이 10만명이 위급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이 와중에서 미국과 영국이 제공한 식량과 식수가 이날 이라크 남부 움 카스르에 처음으로 도착했고 쿠웨이트가 기증한 구호물자도 이날 사프완 마을에 전해졌다. 그러나 이라크 남부지역의 전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첫 구호물자 도착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또 7년 동안 이라크의 석유를 식량, 의약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준 '식량―석유 교환 프로그램'이 전쟁 발발로 중단됐고 이로 인해 구호 체계가 무너져 효율적인 배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식량―석유 교환 프로그램'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한 뒤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의 모든 구호기구 대표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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