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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동양 챔피언반지 힉스가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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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동양 챔피언반지 힉스가 배달한다"

입력
200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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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힉스에게 물어봐.'디펜딩 챔피언 대구동양의 2연패(連覇) 달성여부는 특급 용병 마르커스 힉스(25·196㎝·사진)의 활약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고무공 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한 일대일 돌파와 호쾌한 덩크슛, 그리고 3점포까지 갖춘 힉스가 플레이오프 들어 최고의 '우편배달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우편배달부(메일 맨)'라는 닉네임은 미 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칼 말론이 자신에게 볼이 투입되면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

플레이오프에만 나서면 펄펄 나는 힉스가 여수코리아텐더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견인하며 동양에게 두 번째 우승반지를 배달할 기세다. 힉스는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정규리그 평균득점(26.7점)을 훨씬 웃도는 경기당 32점(11리바운드)을 배달, 매 경기 ' 더블더블(득점 및 리바운드 두 자릿수 기록)'에 해당하는 기록까지 작성했다.

더욱이 3차전에서 포인트 가드 김승현이 2점에 그치는 부진으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지만 32점 10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기복없는 활약을 펼쳤다. 해결사 힉스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쫓고 쫓기는 접전상황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바로 힉스. 힉스는 3차전 4쿼터 종료 4분21초를 남기고 66―69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동점 3점포까지 터트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시즌 가공할 점프력과 긴 팔을 이용, 블록슛 타이틀 2연패를 차지한 힉스는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척 하면서 상대의 더블팀 수비가 몰리면 외곽으로 볼을 연결, 김병철 박재일의 외곽찬스를 만들어줘 상대의 맥을 빼곤한다.

힉스가 올시즌 기록한 트리플더블은 무려 4차례. 특히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블록슛2자리수까지 포함한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NBA급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시즌 정규리그 용병 MVP 수상, 올스타전 MVP 및 덩크슛컨테스트 챔피언 등 지난시즌부터 MVP를 싹쓸이 하고 있는 힉스는 지금의 페이스라면 동양이 우승할 경우 플레이오프 MVP 2연패도 유력하다. 힉스가 동양에게 챔피언 반지를 배달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수=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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