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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美 브루킹스 연구소 이라크전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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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美 브루킹스 연구소 이라크전 세미나

입력
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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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를 바그다드 외곽에 포진시키고 바그다드 시내에는 전투력이 떨어지는 병력을 배치해 실제로는 미영군과의 시가전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브루킹스 연구소의 케네스 폴락 선임 연구원은 25일 이 연구소에서 열린 이라크전 세미나에서 "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특수 공화국 수비대 등은 위협적이지 않다"며 "시가전은 후세인이 원하는 전투 형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수 공화국 수비대는 후세인을 보호하는 비정규 군사조직. 폴락의 주장은 후세인이 정예 부대를 동원, 시가전으로 항전할 것이라는 언론 전망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또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 연구원은 "후세인이 정규 병력을 이라크 내 여러 도시에 분산한 것은 전략적 실수"라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성향상 민주당과 가깝지만 이날 토론자들은 초기 전략 실패라는 언론 보도에 동의하지 않는 등 전시에 나타나는 미국의 전통적인 초당파성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주제 발표 및 토론 요약.

전황 분석

마이클 오핸런= 하루이틀 미영 연합군의 진격에 차질이 있었지만 이를 두고 전략이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터키 기지 사용이 불발되면서 제4 기계화 보병사단이 이라크 북부에 투입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중요한 차질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짧은 시간에 그 부대는 전선에 배치될 수 있다. 결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모래바람도 지금 부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

케네스 폴락= 후세인은 애당초 바그다드 주변 도시를 방어할 생각이 없었다. 후세인은 '사담 페다인' '무하바라트(정보조직)' '바트당 민병대' 등이 민간인들의 봉기 방지와 연합군의 후방 교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할 뿐이다.

후세인은 개전 첫날 지하벙커를 강타한 미사일 공격에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누가 배반했는지, 통신감청 때문인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첫날 이후 이라크군의 통신 연락이 거의 끊긴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 언론들은 우리가 큰 규모의 사상자를 냈다고 보도했는데 당시까지 그 수는 10∼12명이었다. 10∼12명을 대규모 전사자로 여기는 것이 바로 후세인이 원하는 것이다.

전황 전망

오핸런= 바그다드 외곽의 공화국 수비대와의 싸움과 바그다드내 특수 공화국 수비대와의 전투를 구별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공화국 수비대와의 싸움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1차 걸프전 때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 그 때는 그들이 탱크를 몰고 사막으로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명중시킬 수 있었다. 당시 이라크군 탱크는 낮에 태양열에 달궈져 밤에도 열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열 추적 장치와 레이저 유도 폭탄을 이용해 타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12년 동안 그들은 다른 전술을 개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승리를 낙관한다. 무엇보다 많은 병력을 바그다드 외곽에 배치한 것은 후세인의 실수다. 제4기계화 사단이 10일 뒤쯤 도착하면 바그다드 외곽에서의 승리는 예견된다. 그렇게 되면 바그다드를 지킬 병력은 1, 2개 사단에 1만∼3만 병력 정도밖에 남지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폴락= 시가전은 후세인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 후세인은 공화국 수비대를 바그다드 주변에 배치해왔다. 그것은 미영 연합군이 크게 우려하는 시가전을 위한 배치가 아니다. 나는 현재 바그다드 내에 4만∼6만의 보안군, 특수공화국수비대 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들은 잘 훈련된 군대가 아니어서 위협적이지 못하다. 다만 시가전 자체가 어려울 뿐이다. 또 바스라에서처럼 매우 성가신 상황이 예상될 수 있다. 또 민간인 피해는 가장 우려되는 문제다. 그러나 연합군이 바그다드 외곽에서 공화국 수비대를 부수면 바그다드 내부의 병력은 사기가 떨어질 것이다.

북한 핵 문제

오핸런=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 북한 핵 문제가 미 정부를 기다리고 있다. 북한의 영변 핵 시설에 대한 공격 문제가 논의될 수는 있겠으나 미국이 한국과 주변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군사적 해결을 모색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한국 정부가 반대할 경우 감행하기 어렵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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