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또는 5 선발투수 로테이션 진입의 꿈을 이룬 김병현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4선발과 5선발 중 어떤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일단 김병현은 밥 브렌리 감독으로부터 4월5일 콜로라도전에 4선발로 출격하라는 특명을 받아 놓은 상태. 당초 4선발이었던 존 패터슨의 부진(1승2패 방어율 5.87)을 감안한 감독의 용병술이다. 5선발은 4선발과는 달리 5일 로테이션이 진행되는 중간에 경기 취소나 휴식일이 있으면 다른 투수의 5일 등판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선발진에서 제외돼 9, 10일만에 등판하거나 중간계투로 1이닝정도 던지는 예도 적지 않다. 때문에 틈틈이 마무리의 가욋일을 떠맡아야 한다. 브렌리 감독이 불펜 경험이 많은 김병현을 5선발의 적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패터슨의 부진과 김병현의 호투가 쌍곡선을 긋는다면 김병현의 4선발이 굳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10 김병현의 올 시즌 예상 승수다. 선발전환을 위해 장착한 체인지업과 싱커 등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시범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2.86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목표다. 두자릿수 승수의 최대 변수는 체력. 선발투수는 보통 한시즌에 32∼35 게임에 등판, 최소한 180∼200이닝 정도는 소화해야 한다. 김병현은 2001년 가장 많은 98이닝을 던진 것이 고작이다.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김병현은 시범경기에서 이닝당 12∼15개 정도의 투구수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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