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관련주들이 반도체, 휴대폰에 이어 차세대 정보기술(IT)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TFT-LCD란 2개의 얇은 유리판 사이에 주입된 액정이 전류가 흐르면 움직이면서 그림을 표시하는 장치이다. 일반 브라운관에 비해 얇고 전력 소모가 적으며 화면표시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5인치 미만의 시계, 전자제품 표시창 위주로 쓰였으나 요즘은 5∼6인치의 소형 휴대폰 화면부터 15인치급 컴퓨터 모니터와 20인치급 TV 화면까지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TFT-LCD산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양한 쓰임새와 더불어 다른 IT업종에 비해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이승혁 연구원은 "TFT-LCD산업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45%에 이른다"며 "올해도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전년대비 30% 성장이 예상되며 앞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국내외 관련업체들이 시장 수요에 맞춰 속속 설비투자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천안공장에 TFT-LCD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총 1조2,90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4분기부터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선 LG필립스LCD도 월 12만장의 TFT-LCD를 생산할 수 있는 5세대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국내 업체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콴타디스플레이, 청화픽처튜브, 치메이 등의 대만업체들도 올해 설비투자를 3조8,248억원으로 전년대비 100%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TFT-LCD 관련 장비 및 부품업체들이다. 한양이엔지는 삼성전자 설비증설과 관련해 22억원 규모의 공사를 이미 수주했으며 앞으로 중앙화학약품공급장치 등 추가 수주가 점쳐지고 있다. 또 신성이엔지와 케이씨텍은 크린룸 분야에, 케이씨텍은 가스테이션 분야의 수주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또 에스에프에이는 라인 설비 업체로 부각되고 있으며 오성엘에스티는 검사장비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SK증권 박정욱 연구원은 "국내외 업체들의 설비투자 경쟁이 가속하면 TFT-LCD 장비업체들은 3년 연속 호황을 맞을 것"이라며 오성엘에스티와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적극 매수' 투자의견을, 신성이엔지에 대해서는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또 동양종금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TFT-LCD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며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태산엘시디와 파인디앤씨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한솔전자와 엘엔에프에 대해서는 매수 추천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 및 증설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가격인하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윤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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