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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올바른 클럽선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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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올바른 클럽선택(하)

입력
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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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상담을 받으러 오는 손님 중에서 드라이버 거리가 200m 밑이라고 이야기하는 골퍼를 좀처럼 보지 못했다. 잘 맞으면 250m 정도는 나간다며 은근한 거리 자랑이다. 7번 아이언으로 140m를 보내지 못하는 골퍼를 만나기도 힘들다. 골퍼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자기 능력에 대한 과신과 무지다. 자신과 궁합도 맞지 않는 클럽으로 고생을 자초하는 것도 이 같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골프는 자신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클럽과 자신과의 궁합을 알아보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샤프트와 라이각이다. 흔히 본인의 능력에 비해 어렵고, 무겁고, 강한 샤프트의 클럽을 그대로 고집하는 골퍼들을 본다. 거리가 나지 않아 마음 고생을 하는 골퍼에게 왜 스틸샤프트의 아이언을 고집하냐고 물어보면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방향성이 좋지 못해서"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근력이나 헤드스피드에 비해 무거운 스틸샤프트를 쓰다보면 거리는 물론 방향성도 까먹기 일쑤다. 라운드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스틸샤프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어지럽게 공이 날아다니는 경우다.

소재 못지 않게 플렉스(샤프트의 강도)의 선택도 중요하다. 일정한 스윙타이밍을 유지하기 힘들고 거리도 들쭉날쭉이라면 샤프트가 지나치게 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일이다.

아이언의 경우, 선택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요소 중에 '라이각'이라는 것이 있다. 아이언을 셋업 포지션에 놓았을 때에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를 말한다. 7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본다면 미국제품들의 대부분은 라이각이 62∼63도 정도로 나오는 반면,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제품들은 대게 61도 전후로 나온다. 미국산이 라이각이 조금 더 서있는 셈이다. 키가 아주 작은 골퍼나 어드레스 자세가 매우 낮은 골퍼가 라이각이 큰 골프클럽으로 어드레스를 하면 클럽헤드의 토우 부분이 많이 들리고 마치 헤드 페이스가 닫힌 듯 하여 어드레스가 어색함을 경험하게 된다.

평범한 어드레스를 기준으로 본다면, 대략 신장이 175㎝이상인 골퍼는 미국형 제품이 무난하고 165 ∼ 175㎝ 정도의 골퍼라면 일본산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편안한 어드레스를 할 수 있다. 클럽피팅이란 자신의 경기력에 맞게 자신의 클럽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명장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격언은 골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골퍼의 스윙스타일을 비롯해 체형, 연령, 근력, 심리상태에 따라 궁합이 맞는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무작정 흘리는 땀방울보다 잘 고른 클럽 하나가 경기력 향상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되새겨볼 일이다.

/정재욱 B&J대표·피팅전문가

headshaf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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