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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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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태어나다 80년대적 감수성을 바탕에 깐 코미디. 1983년 3월1일 지도에도 없는 작은 섬마을 마이도. 마을 최고령인 장수해 할아버지가 99세 생일을 맞아 마지막 소원이 '우리 마을에 대학가는 놈 하나 맹글기'라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고민에 빠진다. 세 청년 대성, 만구, 해삼은 권투 특기자로 대학을 가기로 하고 읍내 오락실 주인 왕코치를 초빙, 본격적인 권투 연습에 들어간다. 감독 박희준. 주연 정준, 홍경인, 이원종. 전체 (24일)

★검은 물 밑에서 축축하고 습기찬 분위기 속에 섬뜩한 공포를 안겨주는 영화. 요시미는 여섯 살 난 딸과 함께 허름한 아파트로 이사한다. 안방 천장 위로 검은 물이 번져가면서 모녀는 집안에 도는 음산한 기운을 느낀다. 버려도 버려도 되돌아 오는 붉은 가방, 아무도 살지 않는 위층에서 들리는 쿵쿵대는 소리도 이상하다. 요시미는 2년 전 실종된 여자아이가 위층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즈키 고지 원작. 감독 나카다 히데오. 주연 구로키 히토미, 간 노리오. 12세 (25일)

★이중간첩 한석규가 3년 2개월만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 1980년 동 베를린에 한 발의 총성이 울린다. 총격전이 벌어진 후 림병호(한석규)는 자유의 땅에 안착, 남한에 귀순한다. 림병호는 3년 뒤 연락책이자 고정 간첩인 방송국 아나운서 윤수미(고소영)에게 지령을 전달하지만 윤수미는 이념 대신 림병호의 사랑을 원한다. 그리고 림병호는 남과 북 모두로부터 버림받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감독 김현정. 주연 한석규, 고소영. 15세. (27일)

★은 한국일보 문화부 추천작. 괄호 안은 출시 예정일.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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