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과 김완주 전주시장이 행정수도 이전 및 지방분권을 놓고 인터넷에서 공방을 벌였다.이 시장이 1일 행정수도 지방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울에서도 서울이 안 보인다'라는 칼럼을 한 일간지에 게재한 것이 논쟁의 발단이 됐다. 이 시장은 칼럼에서 "항간에 서울이 지방의 모든 자원을 집어삼키는 블랙홀로 묘사되고 있고 지방이라는 말에 대칭되는 단어로 서울을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울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이 풍부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히려 정부의 예산지원에서 타 시도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추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주시장은 24일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에 '서울의 눈으로 서울은 보이지 않는다'는 기고를 통해 이 시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시장은 "서울도 지방이라는 이 시장의 전제는 행정학의 관점에서는 옳을지 모르나 서울은 이미 행정적 단위로 평가할 수 없는 문화적·상징적·경제적 위세를 갖고있다"며 "결코 서울은 서울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또 "서울의 무한팽창은 지방의 희생과 헌신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서울이 서울일 수 있는 까닭은 지방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쯤은 이 시장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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