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1950년대 이탈리아로 반출된 청자음각국화절지문잔탁(靑磁陰刻菊花折枝文盞托·사진) 등 고려청자를 비롯한 도자기 57점을 현지에서 구입, 환수했다고 26일 발표했다.이 도자기들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에 근무한 한 이탈리아 외교관이 수집해 간 유물로, 그 손자가 매각하려는 것을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의 중재로 중앙박물관이 구입, 17일 국내로 들여왔다. 도자기들은 로마의 국립동양미술관에 임시 보관돼 있었으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환수하되 미술관에 한국실이 개설되면 다른 도자기 100여점과 함께 임대키로 했다.
환수된 도자기는 고려시대 청자가 50점, 조선시대 분청사기 1점, 청화백자 3점, 백자 촛대 1점, 중국 당송대 백자 2점 등이다. 고려청자 가운데는 머릿기름 등을 담았던 용기로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翡色)과 단아한 형태가 돋보이는 청자상감모란절지문유병(靑磁象嵌牡丹折枝文油甁), 고려청자로는 보기 드물게 파초문이 뚜껑 바깥에 흑백으로 상감된 청자상감파초엽문국화형합(靑磁象嵌芭蕉葉文菊花形盒) 등이 포함돼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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