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위성채널 MBC드라마넷(대표 곽성문)이 개국 2주년 기념으로 자체 제작한 140분짜리 HD 드라마 '안녕! 내 청춘'(이향희 극본, 최병화·이홍철 연출·사진)을 4월1일 오전 11시에 내보낸다.'안녕! 내 청춘'은 경남 합천에 있는 한 대안학교를 배경으로 문제아로 낙인 찍힌 아이들이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 신참 여교사 지서연과 친구의 자살로 충격을 받고 전학 온 주인공 윤우와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기에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민아, 시골 나이트클럽의 삼류가수로 살고 있는 엄마를 둔 기태, 스스로를 낙오자라고 생각하는 진오 등이 벌이는 좌충우돌을 통해 대안학교 아이들의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대안학교인 원경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직접 생활하면서 겪은 일을 담은 원작 다큐멘터리 '교실이데아'를 드라마화했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구마적' 이원종이 말썽쟁이 아이들을 껴안는 열혈 체육교사로 나오고,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한 옥지영이 교사들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삐딱이 여학생 윤우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또 논바닥 한가운데 위치한 학교 인근의 서정적 자연을 HD화면에 잘 담아냈다. 다만 '문제아 대 헌신적 교사'라는 대립구도가 지나치게 상투적인 데다 윤우 기태 진오 등 주인공들의 고민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돼 극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린 점이 흠이다.
그러나 외화 방영이나 국내 드라마 재방만으로 채워왔던 케이블·위성 드라마채널이 최초로 시도한 HD드라마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케이블·위성으로 방송된 뒤 5월 중 지상파를 통해 재방송될 예정이다. 드라마를 기획한 김동진 MBC 드라마넷 국장은 "지상파와는 차별화된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연간 10억원을 투입, 분기별로 1편씩 특집극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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