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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개전 7일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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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개전 7일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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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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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25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이라크전쟁 전략에 대해 "독단적이고 순진하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중앙정보국(CIA) 등의 충고보다는 전쟁 발발 직후 대규모 봉기와 항복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반(反)후세인 단체들의 정보를 맹신한 결과 이라크군의 덫에 걸렸다는 것이다.이 신문은 또 이번 전쟁을 총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이 "지상전을 치를 정예 보병과 해병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럼스펠드가 이를 무시하고 공군과 특수부대에 의존한 것도 작전 실패라고 지적했다.

미 MSNBC 방송도 B-1, B-52 등 폭격기를 동원해 본격 지상전이 벌어지기 전에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를 무력화하겠다는 전략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이 계곡 등 지형을 이용해 은신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1년 걸프전 때와 달리 대공포를 이용한 저항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틀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001년 말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미군 폭격의 명중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미 국방부의 기밀 보고서가 공개됐다.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는 최근 저서 '부시는 전쟁 중'에서 당시 폭격 명중률은 45.7%에 그쳐 민간인 희생이 컸지만 미군은 이를 은폐해 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불과 1년여 만에 미군 정밀무기의 정확도가 얼마나 개선됐겠는가"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라크 TV 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해 사상 최초로 전자폭탄(e-bomb)을 사용했다고 미 CBS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영 방송이 20여 분 동안 중단된 것이 이 폭탄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자폭탄이 터지면 번개의 10배가 넘는 강력한 극초단파가 발생, 주변의 모든 전자장비가 모두 마비된다. 이 폭탄은 인명 손실은 거의 없지만 전력망과 통신망을 마비시켜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는 논란 때문에 미국이 비밀리에 사용을 추진해 왔다.

○…돌고래와 바다사자 100여 마리가 미·영 연합군의 '특수 요원'으로 참전했다.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걸프 지역에 있는 연합군 함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바닷속에서 기뢰 제거 및 설치 등의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돌고래 등은 동력이 다할 염려가 없고 심해에서 의사소통도 수월해 로봇보다 활용도가 크다"고 밝혔다.

○…미군은 바그다드 남쪽에서 교전 중 24일 추락한 AH-64D 아파치 헬기를 ATACMS 지대지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이라크가 헬기 기체와 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분해해 위험 국가에 팔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에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의 영문 웹사이트(english.aljazeera.net)가 해킹 공격으로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알 자지라측은 미군 시신과 포로들의 모습을 방영한 데 분개한 미국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추정했다.

이 방송은 특히 25일 뉴욕 증권거래소로부터 5년 만에 장내 시황 중계 불허를 통보받는 등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AFP 통신은 25일 미군의 폭격으로 '생지옥'이 돼버린 바그다드의 알 다우라 정유시설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인간방패 14명의 활동을 소개했다. 교사 출신인 미국인 여성 페이스 피핑거(62)씨는 매캐한 매연 때문에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민간인 피해는 거의 없다는 미국측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남은 생의 1초라도 의미 있게 쓰이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에 남아 있는 인간방패 100여 명 중 23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흑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리는 인종주의와 폭력을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라크인들의 슬픔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벨기에 의회는 25일 "이번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는 예외적으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는다"는 법안을 제출했다. 벨기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법으로 외국의 전범 및 반인륜 범죄자를 기소·처벌할 수 있는 법률이 있다.

미국은 그 동안 부시 대통령을 기소할 경우 앞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등에서 활동을 제한하겠다는 압력을 넣어 왔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벨기에 검찰 기소 검토 리스트에 올라 있다.

○…23일 동료 막사에 수류탄을 던져 10여 명을 사상시킨 미군 제101공중강습사단 병장은 군 내 인종 및 종교 차별에 분개해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흑인에 이슬람교 신자인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승진하기 힘들다"고 자주 불만을 토로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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