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진출팀이 가려진 26일 밤 여수진남체육관. 종료 버저가 울리자 대구동양에 3연패(連敗)하면서 챔프전 진출이 좌절된 여수코리아텐더 선수들은 일순간 고개를 숙였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시즌 내내 응원을 보내준 관중들에 손을 들어 답례했다.모기업의 재정난으로 '헝그리 투혼'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들으며 정규리그 4위, 6강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4강까지 올랐지만 챔프전 문턱에서 코리아텐더 돌풍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더욱이 팀이 매각 대상으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어 아쉬움은 더했다. 일부 팬들은 경기가 끝나도 돌아가지 않고 1년 동안 수고한 이상윤 감독대행의 이름을 외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동양이 코리아텐더의 돌풍을 잠재우고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연패(連覇)를 노리는 동양은 이날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마르커스 힉스(32점 10리바운드)와 김병철(22점)의 활약에 힘입어 코리아텐더를 85―80으로 물리치고 3연승, 챔프전에 선착했다. 동양은 4월3일 대구에서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을 시작한다.
용병간의 맞대결 양상으로 진행된 1쿼터는 동양이 힉스―아이크 콤비가 우세를 보이며 23―20으로 앞섰다. 동양은 2쿼터 들어 힉스가 3점포와 골밑을 파고 들며 연속 득점에 나섰고, 김병철이 3점포를 보태 쿼터 5분17초를 남겨놓고 39―31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코리아텐더는 황진원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추격에 나서 40―43으로 점수차를 줄여 승부를 후반으로 넘겼다.
3쿼터 후반 페리에게 레이업슛에 이은 추가자유투까지 내주는 3점 플레이를 허용, 62―63으로 뒤진채 4쿼터를 맞은 동양은 페리의 연속 4득점과 변청운의 레이업슛을 내주며 66―69로 벌어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힉스의 골밑득점으로 추격에 나선 동양은 힉스와 김병철이 릴레이 3점포를 터트리며 종료 5분2초전 74―71로 재역전했다. 동양은 이후 박재일의 3점포로 79―73으로 달아났고, 힉스가 잇달아 골밑에서 점수를 보태 83―75로 점수차를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코리아텐더는 리바운드의 열세(22―32)를 외곽포로 극복하려 했으나 고대하던 3점포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여수=여동은기자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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