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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함께하는 건강관리]<3>치열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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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함께하는 건강관리]<3>치열교정

입력
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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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 옥니, 뻐드렁니 또는 주걱턱 등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못하거나 위턱과 아래턱이 잘 맞지않은 상태를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치열교정이란 이러한 부정교합을 예방 또는 치료해 건강하고 예쁜 치아와 균형잡힌 얼굴 모습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나이와 상관없는 교정

흔히 치열교정은 어린이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있으나 환자의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 우리 몸의 뼈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단하거나 굳세지 않다는 생리학적 근거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뼈는 구부릴 수 있고 장기간에 걸쳐 힘을 주면 형태가 변하게 되어있다. 옛날 중국 여인들의 전족풍습만 보아도 쉽게 이해된다.

이같은 원리로 치아에 적당한 힘을 주면 치아는 턱뼈 속에서 서서히 움직이며, 어린이와 성인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잇몸이 건강하거나, 잇몸염증이 있더라도 조절이 가능하고, 잇몸뼈가 치아뿌리의 3분의2 이상을 둘러싸고 있다면 할머니 할아버지도 치아의 교정이 가능하다. 성인은 조직의 반응이 청소년에 비하여 느리지만 치료에 대한 협조도가 높기 때문에 치료기간은 청소년과 거의 차이가 없으며 성장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으므로 치료 후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성인에게서 주로 문제가 되는 증세로는 덧니, 뻐드렁니, 치아 사이 듬성듬성 틈새가 벌어진 상태, 주걱턱과 같이 턱뼈의 크기의 이상, 치열 및 안면근육의 부조화로 인한 얼굴 및 머리의 통증 등이다. "이 나이에 새로 시집갈 것도 아닌데 고생스럽게 교정치료는 받아서 무엇 하느냐?"는 질문도 자주 접한다. 그러나 부정교합을 미리 치료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치아 상태가 나빠질 소지가 크다. 예컨대 치아가 삐뚤빼뚤 겹쳐있으면 칫솔질이 잘 될 리 없고 잇새에 음식물이 잘 끼어 충치나 잇몸질환(풍치)도 훨씬 더 잘 발생한다. 뒤쪽의 어금니가 점점 앞으로 쓰러져 가지런하던 앞니가 불규칙하게 될 수 있다. 부정교합으로 인한 얼굴형태의 부조화는 사람의 성격에도 영향을 주며 보다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치료기간 1년∼2년 6개월

교정치료의 기간은 증세에 따라 1년∼2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다른 치과치료와는 달리 거의 통증이 없다. 치료방법은 먼저 환자의 치아와 입안을 검사하고 전신건강상태 및 병력을 알아본다. 그리고 치열과 턱뼈의 비정상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치아의 석고모형을 제작하고, 치아와 턱뼈의 X레이 사진, 머리와 안면의 특수방사선 사진, 얼굴과 치아의 사진 등을 찍는다. 이 내용을 정밀 분석하여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진단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4일이 소요된다. 교정장치를 제작하는 동안은 1회에 1∼2시간 3∼4회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단 교정장치를 끼운 후에는 월 1∼2회 병원에 가서 조금씩 치아를 움직여 준다.

투명 플라스틱에서 이동식 장치까지

교정장치는 일단 치아에 끼워놓으면 치료가 끝날 때까지 빼낼 수 없는 고정식 장치와 환자 스스로 틀니처럼 끼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이동식 장치가 있다. 고정식이나 이동식 모두 교정치료를 하는 동안 치아에 적절한 힘을 주어서 치아가 바른 방향으로 옮겨지도록 유도하며 필요에 따라 고무줄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성인의 교정치료에서 가장 큰 장애는 입을 벌릴 때마다 교정장치가 상대방에게 보이게 된다는 사실이다. 대인관계가 빈번하거나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하는 정치가, 사업가, 배우 등의 직업인들에는 권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표시가 나지 않는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교정장치와 치아의 뒷면에만 교정장치를 사용하는 새로운 치료방법이 개발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치아 뒤에 부착하는 교정장치는 치아의 크기가 작거나 잇몸에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 턱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처음엔 혀가 쉽게 상처를 받아 염증이 생기기 쉽고 발음이 부정확하나 한두달이 지나면 대부분 잘 적응한다. 투명교정기는 개인의 치아상태에 맞추어 제작되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1, 2주가 더 소요되고 가격은 재래식 장치보다 20%정도 더 비싸다.

교정치료 후 모든 치아는 고무줄을 잡아당긴 것처럼 옛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교정치료 후에도 간단한 보정장치를 꾸준히 끼워주어야 한다.

박 영 철 연세대 치과대학 병원장 겸 교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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