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보고 앞으로는 길을 잃지 마시오."25일 오후 서해 백령도 동쪽 6마일 해상에서 표류하다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어선에 우리 해군이 나침반을 선물한 뒤 돌려보내 화제다.
북한 무동력 어선을 예인하던 1톤급 동력선이 NLL을 1.2마일 정도 월선한 시간은 이날 오후 4시20분. 이라크전과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으로 남북간에 예민한 기류가 흐르는 상황이어서 해군 고속정 3척은 즉시 출동했다.
해군은 북한 어선이 기본 항해장비를 갖추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듣고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나침반을 선물했다. 위성항법장치(GPS)로 움직이는 고속정에는 휴대용나침반이 없는 탓에 선물용 머그컵에 붙어 있는 나침반을 떼어 북한 어부들에게 전해줬다. 해군은 GPS를 통해 북한 어부들의 해상 귀향길까지 안내했고 북한 어부들은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 뒤 돌아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