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TG의 높이가 창원LG의 외곽포보다 한 뼘쯤 높았다. TG가 LG를 상대로 2연승,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TG는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중앙대 14년 선후배 사이인 허 재(12점 7어시스트)의 노련한 게임 리딩과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김주성(19점 9리바운드 8블록슛)의 활약으로 LG를 86―71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TG는 남은 3경기서 1승만 추가하면 프로 원년인 97시즌에 이어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한다. 3차전은 27일 원주에서 열린다.
3점포는 관중을 즐겁게 하지만 리바운드는 감독을 즐겁게 한다는 격언이 꼭 들어맞는 경기였다. LG는 비록 리바운드에서는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밑부근에서의 2점슛 성공률이 37%(TG는 66%)로 부진, 승패가 갈렸다. 김주성(205㎝)은 이날 역대 국내 선수 최다 기록인 8개의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골밑을 장악한 반면 리바운드왕 라이언 페리맨은 9점 11리바운드에 그쳤다.
18―21로 2쿼터를 맞은 TG는 데릭스와 김주성의 골밑 득점으로 27―23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쿼터 4분32초를 남겨놓고 강동희에게 3점포를 맞아 27-26으로 쫓기자 해결사 허 재를 투입, 진화에 나섰다. 김주성은 허 재와의 2대 2 콤비플레이로 연속 6득점, 33―26으로 달아났으나 3점포 3방을 내줘 37―35로 전반을 끝냈다.
LG는 2쿼터서 3점슛 4개로 점수차를 좁히는데 성공했지만 야투(2점슛) 성공률(10%)보다 3점포 성공률(50%)이 훨씬 웃도는 비효율적인 경기를 했다. 골밑 열세(리바운드 4―13)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TG는 3쿼터 초반 38―39로 재역전당했지만 허 재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잭슨이 골밑을 파고들며 연속 7득점, 48―39로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61―51로 4쿼터를 맞은 TG는 잭슨이 내외곽에서 득점을 추가, 종료 2분30여초전 77―63으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후반 3점포 10개를 던지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으나 2개에 그쳐 완패했다. LG는 속공에서도 5―12로 뒤졌다.
TG 전창진 감독은 "수비를 잘해 이겼지만 경기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주성이 체력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지만 빨리 끝내 챔프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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