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S초등학교 4학년 손모(11)군은 요즘 '때이른' 토익 공부에 푹 빠져있다. "외국어고에 가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 때문이다.손군은 초중급자용 토익시험인 '토익브리지'를 겨냥하고있다. 정규 토익시험에 앞서 실전연습에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토익브리지 응시회수가 늘수록 실력이 쌓이면 정규 토익 고득점은 떼 논 당상"이라는 풍조가 확산되고있다.
'토익으로 가는 다리'인 토익브리지 열풍이 거세다. 해가 거듭될수록 응시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등 '예비 토익시험'으로 톡톡히 자리를 굳히고있다.
첫 시행된 2001년 응시자는 2,632명에 그쳤으나 2002년에는 6,048명으로 1년 만에 2배이상 늘었다. 이 중 초중생 비율이 80%를 웃돌 정도. 학원가와 학습지 업계도 부쩍 바빠졌다. 일부 입시학원이나 내신전문 보습학원은 물론 어린이 영어학원에서도 토익반을 별도로 개설해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회사 브릿지북스코리아(www.easterni.co.kr)의 초등 영어교육 프로그램인 이스턴영어는 이달 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대상의 주니어용 토익전문 교재 '리빙토익'을 출간했다. 능력에 따라 리딩중심의 텍스트북과 어휘, 듣기 중심의 워크북 등 4단계로 구성됐다.
YBM 시사영어사(www.ybmsisa.com)는 초등 4∼6년 대상으로 토익 학습지 'YBM 주니어토익-EGG단계'와 중학생을 위한 'DUCK 단계'를 출시했고, 오성식 영어클럽(www.ossclub.co.kr)도 현장 경험이 많은 캐나다 현지 연구진들이 개발한 '주니어토익 시리즈'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스턴 영어 김성은 대표는 "영어 교육이 시험영어로 치중되면서 결국 '점수따기용'으로 변질돼 문제 푸는 요령만 익힐 가능성이 높다"며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 포괄적 학습을 통한 순차적 영어 실력 배양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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