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이 공방전을 벌인 바그다드 남쪽 외곽 일대는 포연과 먼지로 자욱했다. 연합군은 이라크전의 승부를 가를 '바그다드 대결전'을 앞두고 진입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화력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수도 사수 작전'에 나선 이라크군의 저항도 거세 양측에서 희생자가 잇따랐다.바그다드 길목 대전투 미군 선봉 부대인 보병 3사단 7기갑여단은 바그다드 남쪽으로 97㎞ 가량 떨어진 카르발라 인근 지역에 투입됐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공화국수비대의 메디나 사단을 배치했다. 미군은 M―1A2 에이브럼스 탱크와 AH―64D 아파치 헬기 등을 앞세워 막강한 화력으로 밀어 붙였고 이라크군은 T―72 탱크의 반격과 게릴라전으로 맞섰다.
현재 산발적 전투를 벌이고 있는 연합군과 이라크 메디나 사단은 금명간 대규모 지상전을 벌일 예정인데 이 전투가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나 사단은 충성심이 강한 데다 탱크, 장갑차 250대와 포 60문 등 A급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정예부대여서 연합군도 탱크 400대와 헬기 100대를 동원해 맞설 방침이다. 연합군은 24일 밤에 이어 25일에도 바그다드 주변에 공습을 퍼부으며 바그다드 길목을 뚫기 위한 공격을 계속했다.
남부 게릴라전 남부의 바스라, 나시리야 등에서는 이라크 비정규군의 게릴라식 저항이 25일에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연합군은 남부 도시들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적잖은 사상자를 냈다. 다만 남부의 항구도시인 움 카스르를 완전 장악, 보급 및 구호 물자 수송 거점을 마련했다.
바스라 등에서는 '사담 페다인' 부대원을 비롯한 이라크 비정규군이 민간인 복장으로 빌딩 등에 숨어 있다가 게릴라식 기습 공격을 가했다. 이라크의 역습으로 23∼24일 바스라와 주베이르 지역에서는 영국군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미 해병대 4,000여명은 25일 이라크군을 향해 엄청난 화력을 퍼부으며 나시리야를 지나 교량 2개를 이용, 유프라테스강을 건넜다. 나시리야 전투에서 이라크군 사상자가 100여명에 이르렀다고 AFP통신 종군기자가 전했다. 이라크는 "나시리야 남쪽 슈유크에서 바트당 민병대들이 8명의 연합군을 사살하고 3대의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새로 형성되는 이라크 북· 서부 전선
연합군은 바그다드를 포위하기 위해 북·서부에도 전선을 만들고 있다. 미군 제101 공중강습사단은 서부 사막지대 비전투 지역으로 우회해 바그다드 진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 24,25일 북부 도시 모술, 키르쿠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계속한 것도 바그다드 북쪽 길목 확보를 위한 것이다. 미군은 보병 제4사단 특수부대원들을 북부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공수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서부 전선에서는 미국 영국 호주 특수부대도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에 공화국 수비대를 배치, 최후 결전에 대비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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