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없이 케이블을 통해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사장 황규환)와 성남지역 케이블 지역방송국(SO)인 아름방송네트워크(사장 박조신)는 디지털 SCN(Satellite Cable Network)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CN이란 SO가 케이블 전송망을 활용해 위성방송 채널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시청자는 별도의 위성 안테나를 달지 않고 셋톱박스만 설치해도 위성 및 케이블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SCN이 도입되면 위성방송 사업자는 손쉽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고, SO도 시청료 수익을 나눌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서비스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채택된 디지털 SCN은 SO의 방송센터에 위성방송 신호변환장비를 설치, 디지털 신호로 변조한 후 케이블 전송망을 통해 전송하는 방식.
공동수신시설이 있는 공동주택이 70% 이상인 우리나라의 경우, 위성방송 사업자가 별도로 위성수신 안테나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다. 그간 일부 중계유선방송사업자가 시청자들에게 무작위로 위성방송을 전송했으나, 이는 현행 방송법상 불법이다.
스카이라이프와 아름방송은 전담반을 구성해 4월말까지 구체적인 협약 사항을 검토하고 5월부터 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서 아름방송은 스카이라이프에 전송망을 임차하는 대가와 SCN 신규 가입자에 대한 설치권을 보장받기로 했다. 양사는 아름방송 27만 가입자 중 최소 7만 가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번 협약에 대해 "전송방식이 디지털 케이블TV 기술표준에 어긋나고, 정부에 의해 허가받은 방송사업자가 타사업자의 영업대리 행위를 하는 것은 '매체간 경쟁에 의한 균형 발전'이라는 방송법의 기본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발, 논란이 예상된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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