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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병案" 처리 연기 / 일부의원 파병 반대 등 反戰여론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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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병案" 처리 연기 / 일부의원 파병 반대 등 反戰여론 따라

입력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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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국군 공병부대와 의료지원단의 이라크전 파견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반전 여론을 의식, 파병에 반대하는 여야 의원의 반발 등으로 표결을 연기했다.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있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여야 총무의 만찬석상에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27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자"고 한나라당측에 제의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가 "당 지도부와 상의하겠다"고 답해 이르면 27일중 파병동의안이 여야의 자유투표로 표결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A8면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이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 동의안 표결을 자유투표하기로 결정하자 "반전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 당의 주도로 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비난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라며 본회의 연기를 민주당측에 통보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각각 의총을 열어 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회가 2시간 이상 지연되다가 끝내 열리지 못했다.

민주당 의총에서 김근태(金槿泰)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은 "유엔의 동의를 얻지 못한 명분 없는 침략전쟁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공병부대를 빼고 의료지원단만 파견하는 수정 동의안을 본회의에 제출한 뒤 이를 토대로 여야가 협상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이번에 군대를 파견하면 대량살상무기 개발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막을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이날 국회에서 이라크전 파병동의안 처리가 연기된 것과 관련,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를 열어 처리해달라"고 한나라당 이규택, 민주당 정균환 총무에게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총무와 만찬을 같이 하며 "당론이 모아지지 않는다면 크로스보팅을 해서라도 빨리 처리해달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총무는 "노 대통령이 파병 반대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등을 직접 설득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노 대통령은 "이 문제는 명분이나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판단의 문제여서 설득이 난감하다"고 답했다.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도 "정부가 파병 동의안의 수정안을 제출할 생각은 없으며 이번주 내에 국회를 열어 통과시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법 재협상과 관련, 이 총무가 "양당 사무총장 간에 협상하도록 하자"고 제안해 정 총무가 이를 받아들였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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