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어린이용 크레파스 제품에서 허용치를 최고 22배나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녹색소비자연대는 24일 한국과학기술대학교(KAIST)에 의뢰, 국내 6개 회사의 어린이용 무독성 크레파스 7개 제품의 중금속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M사 크레파스의 빨강색, 노란색 제품의 크롬 함유량이 기준치(60㎎/㎏)를 6배 초과했으며, 납 함유량은 1,988㎎/㎏으로 기준치(90㎎/㎏)를 22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른 6개 제품들은 모두 유해중금속 함유량이 허용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으나 함유량이 전혀 없는 '무독성' 제품은 없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어린이들이 중금속이 함유된 크레파스를 사용하다 입에 넣어 빨거나 씹어 먹었을 경우, 극소량이라도 체내에 축적되면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판단, 제조사측에 공개 리콜을 요구키로 했다.
우리나라는 크레파스 등 유해화학물질 함유 학용품이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상 안전검사 대상품목에서 빠져 있고 한국공업규격(KS) 시험기준도 어린이가 입에 넣어 빨았을 때 용출되는 중금속량만을 시험기준으로 삼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김진희 정책부장은 "정부는 유해화학물질이 함유된 학용품을 안전검사 대상품목으로 선정하고 안전경고 주의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