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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세계경제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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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세계경제 어떻게 되나

입력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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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장기화 우려로 국제 증시가 동반 폭락하고 유가가 재상승하는 등 세계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연합군이 예상 외로 고전해 전쟁이 길어질 경우 유가는 40달러 대로 치솟고 회복의 전기를 맞던 세계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질 전망이다.최악의 시나리오는 전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는 상황.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합군과 이라크의 치열한 교전 소식이 전해진 24일 국제 원유시장이 보여준 대로 3∼6개월 이상 장기전의 경우 유가는 고공 행진이 불가피하다. 수급 체계 전반이 불안해지는 데다 이라크가 인근 중동 유전을 공격하는 상황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다.

개전 초반 연 3.0% 성장을 예상했던 세계 경제는 항공·관광업계를 시작으로 연쇄 타격을 받아 좋아야 1.5%, 나쁘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리더십 불안에다 최대 800억달러에 이를 전비로 미국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무역 수지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AFP통신은 전쟁이 길어질 경우 "아시아 국가 성장률이 2∼3%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하락도 대세로 굳어진다. 개전 후 지난 한 주 동안 20년 만에 최대 폭의 주간 상승(8.4%)을 기록한 미 다우존스 지수는 24일 전쟁 장기화 우려만으로 3.6%나 폭락했다.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고 국제 자본의 미국 시장 이탈이 이어지면 주가는 반등의 기회를 맞기 더욱 힘들어진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제 기반이 허약한 일부 신흥시장에서 외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쟁이 4∼6주로 단기에 끝나거나, 적어도 4월 말 이전에 가닥을 잡는 희망적인 상황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 이달 초 배럴 당 38달러를 기록했던 유가는 개전 전 주에 전쟁 발발이 확실해지면서 30% 가까이 떨어졌고, 개전 후 26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전쟁이 조기 매듭되면 하반기 국제 유가는 평균 25달러 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경제도 탄력을 받아 성장률이 미국은 연간 0.5%포인트, 유럽과 일본은 0.1%포인트, 동아시아는 0.2%포인트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최고경영자들은 전쟁 조기 종결 후 연 8% 매출 성장을 낙관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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