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혜 엄마 김병희씨8살인 둘째 딸이 걸핏하면 다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릎 부위인데, 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습니다. 흔히 클 때가 되면 다리가 아픈 경우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많이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심하게 놀았던 날엔 밤에 자다가도 갑자기 아프다고 울먹여서 다시 잠이 들 때까지 다리를 주물러 주어야만 합니다. 학교갈 때 데려다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지요.
그냥 아프다고 할 때만 주물러 주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는 건지요? 아이가 많이 먹지 않고 마른 편인데 혹시 영양불균형 때문일까요? 불안해 영양제를 먹이고 있는데 병원 진찰이 필요한지요?
박선옥 소아과 전문의
성장통은 대개 2∼6세 아이에게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낮에는 잘 뛰어 놀다가 밤에 다리나 팔이 아프다고 울고 잠을 설치기도 하지요. 그러나 다음날 아침 깨어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말짱합니다. 뼈의 성장으로 인한 통증이라기보다 성장기 아이들에게서 잘 나타나기 때문에 성장통이라 불리지요. 부위는 주로 허벅지, 무릎, 종아리 그리고 드물게는 팔로 이곳 저곳을 옮겨가며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잘 걷고, 관절의 부기도 없고, 피부색이 붉게 변하지 않으며, 눌러도 아파하지 않습니다.
성장통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근육의 피로나 경련으로 여겨집니다. 알레르기성 체질이나 질환을 가진 경우 성장통이 더 잘 나타날 수 있어 음식물 알레르기에 의한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아픈 부위를 주물러 주는 마사지나 따뜻한 수건 찜질 외에 특별한 것은 없고 심하면 타이레놀 등 소염제를 줄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우유, 달걀, 초콜릿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만한 식품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근육을 강화시킨다고 지나치게 운동을 시키면 오히려 더 아파하기 쉽지요.
단 아픈 부위가 항상 일정하거나 관절이 부어 있거나 발적이 있는 경우 아이가 몹시 아파 보이거나 만지면 아파하거나 아픈 부위를 쓰지 않으려 한다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야 합니다. 이 때는 관절염, 근육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방사선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이외의 경우라도 너무 오랫동안 아파하면 소아과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장스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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