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고 / 사이버교육 키워 사교육 줄이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고 / 사이버교육 키워 사교육 줄이자

입력
2003.03.26 00:00
0 0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려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빼앗겨 버렸다는 데 있다. 많은 학부모나 학생들이 중요한 공부는 학원이나 가정교사로부터 배우고, 학교는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과정 수료를 위해 출석한다는 식으로 인식할 정도다.이러한 한국 교육의 모순된 현상은 실력보다는 학교 간판을 중시하는 사회풍토, 대학수학능력과 사회적 공헌을 위한 잠재력보다는 현재의 지식만을 측정하려는 잘못된 대학입시제도 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교육정책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이 같은 문제를 하루빨리 시정해야 할 이유는 학교 공교육의 기능 회복을 위해서 뿐만 아니다.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으로 정부와 사회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사교육 문제는 이미 크게 벌어져 있는 사회·경제적 계층간, 서울과 지방간, 특히 대도시와 시골간의 교육기회의 거리를 능력이 있어도 뛰어 넘을 수 없을 정도로 벌려놓고 있다. 사회·경제적 계층을 세습화시키는 비민주적 결과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 중심의 모순된 교육 현실을 바로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그 동안 수없이 시도됐던 정부 정책의 결과가 잘 대변해 준다.

다행히 최근 이룩한 정보통신기술의 혁명적 발달은 교육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면서도 사회적 무리 없이 교육 현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을 마련해주었다.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의 쌍방향 혹은 다원통신,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흥미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그리고 에듀넷 등을 활용한 무제한적인 교육자료의 이용 등등으로 가능해진 '사이버 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의 학교들은 사이버 교육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정보통신기술의 인프라 구축 면에서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이런 인프라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을 풍부하게 하고 체계적으로 보급·활용토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학교 교과과정과 통합, 교실이나 가정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언제든지 선택해 보충교재나 개인 교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봉사를 원하는 대학생, 교수, 자격 있는 일반인들을 온라인 개인교사로 연결해 줌으로써 사이버 교육의 혜택을 확대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가정에 컴퓨터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 학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정보화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버 교육의 체계적인 질 관리와 운영, 그리고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의 교육적 활용을 위한 연구 개발 등의 문제를 장기적 안목을 갖고 일관성 있게 지원할 정부의 정책이다.

박 옥 춘 美 교육부 국립교육연구 센터 책임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