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쇼핑몰 개발 사업 과정에서 전방위 로비를 펼친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들과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은행 지점장, 공기업 간부, 경찰 간부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서울지검 강력부(이삼 부장검사)는 25일 서울 천호동 N쇼핑몰 개발 사업 과정에서 부당 대출을 받은 명동 N파 두목 출신 노모(38)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증재 등 혐의로, 노씨로부터 4억여원을 받고 48억여원을 대출해 준 전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수지지점장 김모(49)씨 등 2명을 특경가법상 수재 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노씨의 동업자이자 로비스트인 신상사파 전 부두목 구모(62)씨 등 3명을 특가법상 알선 수재 등 혐의로 지명수배하는 한편, 노씨를 협박해 6억여원을 뜯어낸 양은이파 부두목 백모(50)씨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으로 25명을 적발해 8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2000년 초 N쇼핑몰 사업권을 임모씨로부터 빼앗은 뒤 자신의 회사가 부도로 대출을 받지못하자 은행 지점장 김씨에게 뇌물을 주고 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노씨는 특히 조직폭력계 원로인 구씨에게 2억원을 주고 한국토지신탁과 신탁개발계약 체결을 성사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이 회사 팀장 김씨 등에게 2억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했다. 노씨는 또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윤모씨를 통해 경찰청 이모 치안감 등 경찰관 7명에게 "잘 봐달라"는 명목으로 각각 수십만원씩을 전달하는 등 공무원 11명에게 금품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이 치안감은 "윤씨가 부인이 운영하는 봉사단체에 30만원을 보내와 단순한 후원금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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