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34세 가장입니다. 결혼 4년차로 자녀 1명을 두고 있고,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배우자는 자녀양육을 위해 2년 전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지금은 전세로 살고 있지만 3년 후에는 수도권내에 30평 아파트를 장만하고, 자녀 교육과 노후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재정 설계를 받고 싶습니다.
답>라이프사이클로 보면 전형적인 '가족 구성기'에 해당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전세자금 대출을 조기 상환하고 주택마련을 위한 자본을 꾸준히 적립해야 합니다. 또 자녀 교육비 부담이 커지기 전에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가계 저축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 근로자 평균 저축률(25%)을 훨씬 웃돌 정도로 월 소득의 60%를 저축하고 있는 만큼 7년 정도 지나면 평균 가정보다 2배 이상의 가계자본을 형성할 수 있고, 주택마련 기간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가계 잉여금의 대부분을 근로자우대저축(비과세 3년 이상)과 세금우대정기적금(세금우대 4,000만원 이내)에 넣어두고 있습니다만, 전세자금 대출금 상환기간이 1년 남았다는 점과 주택마련을 3년 후로 계획하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 비정규 소득(특별상여금·연말정산환급·연차소득)이 발생할 때마다 장기주택마련저축(7년 이상·비과세 및 소득공제)을 꾸준히 적립하는 것이 좋습니다.
4년 전에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원금 일시상환조건(5년 만기·매달 이자 지급식)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2,500만원은 상환 시점에서 5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지만, 세금우대적금 불입액(800만원)과 근로자주식저축(1,500만원) 인출액 등으로 1년 뒤에는 전액 상환하십시오.
3년 뒤에 수도권내에서 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려 할 경우, 적정 부채규모를 고려할 때 6,000만원 정도는 충분히 가계소득에서 부담할 능력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만약 분양가를 2억5,000만원 정도 예상한다면 고객의 가계자본은 1억9,000만원 이상 돼야 합니다. 현재 소득지출표와 재정상태표를 토대로 3년 뒤의 가계자본을 추산해 보면 2억1,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내 집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2년 전 세액 공제 혜택과 주식 투자 수익을 노리고 가입한 근로자주식저축 3,000만원이 증시 침체와 잦은 매매로 인해 평가액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현재의 주식시장이 바닥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전체 가계 자본이 일반 도시 근로자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상태에서 가계 자본의 10% 이상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오히려 투자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을 통해 투자손실 규모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현재 2개의 개별종목에 투자돼 있는 포트폴리오를 시가총액 상위·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5개로 분산하시기 바랍니다.
5년 후면 39세가 되고 자녀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만큼 이 때부터는 자녀 교육과 생활환경개선·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준비해야 합니다. 재정설계를 충실히 따른다면 5년 후 가계 자산은 3억5,800만원 정도로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청약저축계좌를 다시 만들어 분양가는 다소 높지만 교육시설·교통·환경 등이 좋은 특정지역 아파트를 목표로 청약하시기 바랍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이 계좌개설일부터 5년이 지났기 때문에 불입 금액의 2배 이내에서 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으므로 분양가 4억원 이상의 아파트도 청약 가능할 것입니다.
노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생활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개인연금저축에 월 20만원씩 본인명의로 적립할 것을 권고합니다. 개인연금저축은 고객의 연소득 수준이 4,000만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연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제공합니다. (02)768-0812
명 노 욱 현대증권 상품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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