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의 미군 포로 TV 방영을 제네바협약 위반이라며 분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자들이 자국 방송의 이라크 포로 방영에 대한 '형평성'문제를 제기했다. 24일 미 국무부 정례 브리핑장에서는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과 기자들이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기자: "이라크 TV의 미군 포로 모습 방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우처: "제네바협약 위반이며, 아무도 이 장면을 사용해선 안 된다."
기자:"당신은 이중적인 기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줄지어 서 있는 이라크 포로들을 TV에서 많이 봤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바우처: "제네바협약은 '포로들은 고문, 폭력행위, 공갈, 모욕, 대중의 호기심 등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고 돼 있다. 이라크 정부기관인 텔레비전이 이 사람들을 신문은 아니지만 카메라 앞에서 집중적인 시선을 받도록 했다. 이라크군이 미군에 항복하는 것 같은 우발적인 장면들이 아니다. 포로들을 선전목적에 이용하려는 이라크 정부의 시도이며 모욕과 대중의 호기심이라는 (제네바협약 위반) 요건을 갖추는 것이다."
기자:"대중의 호기심은 TV에 나온 이라크군 포로들에게는 적용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바우처:"이것은 개인이 대중의 호기심의 대상으로 내세워지는 것에 관한 문제이다. 이라크 정부가 선전 목적으로 필름을 만들고 그것을 확산시켰다는 것은 매우 분명한 제네바협약 위반이다."
기자:"한 특정 이라크 병사가 미군 카메라맨으로부터 몸수색을 당하는 장면이 텔레비전에 나온 것은 실수였나."
바우처:"나왔을지도 모를 장면 하나하나에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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