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고 파병까지 하는 겁니까?"반전 집회 참가를 위해 지난 19일 이라크를 향해 출국, 현재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머물고 있는 시인 박노해(45)씨가 25일 오전 나눔문화네트워크(www.nanum.com)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중동지역의 반한 기류를 우려스러운 목소리로 전해왔다. 박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전쟁 지지 선언 이후 이곳 사람들이 가파르게 코리아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며 심상치 않은 중동 지역의 민심을 전했다.
"거리에 나설 때마다 아랍인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인다"는 박씨는 "'한국인들도 전쟁으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아는데 왜 이라크인을 죽이는데 앞장서느냐'며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알려진 겸손하고 친절한 한국인의 이미지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씨는 또 "한국은 전 세계에서 무슬림을 배척하는 몇 안 되는 나라"라는 편견까지 급속히 확산돼 "전자제품과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상품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