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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車정비 어떻게/"겨우내 찌든車에 새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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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車정비 어떻게/"겨우내 찌든車에 새기운을"

입력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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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이 완연한 요즘, 잠시 짬을 내어 겨울 내내 쌓인 자동차의 묵은 때를 씻어내자.봄맞이 차량정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차다. 눈이 쌓인 도로에는 결빙방지를 위해 염화칼슘이 많이 살포된다. 염화칼슘은 차체 특히 밑부분에 달라붙어 차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주유 후 편리하게 이용하는 기계식 세차로는 염화칼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셀프 세차장이나 손 세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소음기 부분과 바퀴주변에는 센 물줄기를 이용해 꼼꼼하게 씻어내야 한다.

차량 외부 뿐 아니라 엔진 룸도 세차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엔진에 물을 뿌리면 엔진이 고장 나지 않을까 염려하지만, 차량 제작시 방수장치를 하기 때문에 한곳에 집중적으로 뿌려주는 고압 물세차만 피하면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손 세차장에서 엔진의 찌든 때를 제거한다고 세차요원이 뿌려주는 검증되지 않은 엔진세척제는 사양하는 게 좋다. 엔진 세척제는 찌든 때를 제거하는 빠른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독성이 강해 시간이 지나면서 엔진배선 등 부드러워야 할 고무 제품들을 뻣뻣하게 만들고 노화를 촉진해 쉽게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눈이 녹은 도로를 운행하다 라디에이터와 에어컨 콘덴서에 낙엽이나 흙탕물이 튀어서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에어컨의 성능을 떨어뜨리고 엔진과열도 일으킬 수 있으니 깨끗이 제거한다. 세척 요령은 라디에이터 뒤쪽에서 앞쪽 (바람 반대방향)으로 핀이 손상이 가지 않도록 약한 물줄기로 골고루 뿌려주면 된다.

겨울철은 온도차 때문에 차내부가 습해지기 쉽다. 맑은 날을 택해 자동차 문을 활짝 열고 실내를 건조 시키면 불쾌한 냄새가 사라진다. 차내 청소 때 주의할 점도 있다. 계기판 상단 등은 빛 반사를 방지하기 위해 무광 처리돼 있는 만큼 윤을 내는 실내 세척제의 사용은 피하고 물 걸레로만 닦아주어야 한다.

겨울 내내 사용했던 스노체인은 물로 잘 세척하고 건조시킨 다음 사용하고 남은 식용유 등을 발라 부식되지 않게 잘 보관한다. 트렁크의 잡다한 물품들도 정리하자. 불필요한 짐은 창고에 보관하고 필요한 물건들만 과일상자 등을 이용해 간결히 정리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로 교체하고 압력도 정상으로 맞추도록 한다. 이때 예비타이어의 압력도 반드시 확인해 두어야 비상시에 당황하지 않게 된다.

올 겨울은 유난히 기온차가 극심했기 때문에 각종 고무류 부품이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다. 주차장 바닥을 잘 살펴 기름이나 냉각수가 떨어져 있다면 새는 부위를 찾아 수리해야 한다. 또 냉각수 호스가 낡았거나 고정 상태가 느슨한지 확인하고 호스를 교환하거나 볼트를 조여 준다.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변속기를 '주행'상태에 놓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체의 진동이 크다면 엔진과 변속기를 잡고 있는 엔진 마운팅 브라켓이나 롤 스토퍼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혹한기 비포장 도로를 운행했던 차량은 얼어붙은 지면과 하체가 충돌해 차체진동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소음기 등의 찌그러짐도 확인한다.

시동을 걸 때 엔진에서 시끄러운 벨트 잡음이 들리면 겨울동안 고무벨트가 딱딱해 진 것이기 때문에 교체토록 한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도움말 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이광표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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