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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장기戰 징후"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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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장기戰 징후"에 출렁

입력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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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의 일방적 승리로 단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이라크전이 24일 이후 이라크의 반격으로 혼전 양상으로 바뀌면서 한국 경제가 시계(視界) 제로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개전 초기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하고, 주가와 환율은 전황에 따라 큰 폭의 진동을 거듭하면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라크전 기간 동안에는 전황에 따라 경제지표가 요동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급변동에 대비하는 한편, 장기전으로 전개될 경우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쟁에 춤추는 한국 경제

전쟁 발발 이후 주가·환율·유가의 진폭이 종전의 2∼3배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전쟁만 터지면 불안요인의 제거로 경제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황이 시시각각으로 엇갈리면서 경제지표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합군의 전황이 유리해지면 유가가 떨어지고 주가는 상승하는 반면, 이라크군의 반격이 거세지면 거꾸로 유가는 폭등하고 주가는 폭락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의 경우 전쟁위기가 한창 고조됐던 5일에는 배럴당 36.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20일 개전이후 연합군이 승승장구하자 27.52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반격이 전해진 24일에는 29.73달러로 폭등했다.

개전 하루전인 19일 541.48에 머물렀던 종합주가지수도 전쟁 발발 소식이 전해진 20일에는 26포인트 가량 상승한 568.46을 기록했으나, 전황이 연합군에 상대적으로 불리해지자 25일에는 554.98까지 하락했다. 달러강세의 영향으로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도 이라크 반격이 시작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 같은 불확실한 상황이 1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LG경제연구원 장성근 부연구위원은 "연합군의 초단기 압도적 승전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앞으로는 이라크군의 반격 정도에 따라 유가와 주가, 환율이 춤추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힘얻는 장기전 대응 시나리오

일부에서는 이라크전이 6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 대비한 '장기전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정부가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실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은 "전쟁이 6주 이상 이어지면 유가폭등에 따른 물가상승과 수출침체에 따른 경기하강 등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재정확대 금리인하 비축유 방출 등 관련 대책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그 가능성에는 무게를 두지 않고 있었다.

장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경제정책은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그동안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였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수급대책과 함께 적자재정을 감수하더라도 경기가 급랭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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