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재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구조조정본부를 3월말 해체하기로 했다. 구조본 해체는 참여정부의 정책방향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현재 구조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 SK 등 다른 재벌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강유식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3월1일 지주회사 (주)LG가 출범한 만큼 구조본을 더 이상 운영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외환위기 이후 그룹차원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설치·운영해오던 구조조정본부를 5년만에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강 부회장은 "구조본 해체와 지주회사 출범으로 자회사별 책임경영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자회사의 감사위원회의 실질적인 활동지원과 주주감시기능을 수행할 '정도경영 태스크포스'를 내달 설치 운영키로 했다.
지주회사 (주)LG는 총무, 법무, 비서 등 지원 기능의 경영부문과 재무 관리, 새사업 개발 부문, 출자자산에 대한 경영관리 부문, 경영인재 풀 육성관리 등 5개 부문의 업무를 수행하며 50여명의 인원으로 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정도경영 태스크포스는 공인회계사, 시스템 분석가 등 전문가들과 계열사 파견인력 등 20명 내외로 구성돼 경영 진단활동과 자회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활동, 마케팅과 구매 등 업무분야별 프로세스 진단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주회사는 또 LG를 브랜드로 관리·육성하기 위해 2005년부터 브랜드 사용회사에 대해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기로 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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