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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KBS 새 사장후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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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KBS 새 사장후보 논란

입력
200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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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서동구 전 언론재단 부이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 제청하는 데 대해 KBS 노조와 언론·시민단체, 야당 등이 반대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언론고문을 맡았던 서동구씨가 사장이 될 경우, KBS의 정치적 독립이 크게 훼손된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또한 노조는 서씨와 고종사촌 간으로 노 후보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임명과정에 깊이 개입했으며, 서씨는 1978년 '언론계 압구정동 특혜 분양사건'에도 연루된 도덕적 흠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청와대는 서씨 임명 문제에 대해 간여한 바 없으며, 인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언론개혁을 주요 국정과제로 꼽고 있는 현 정부가 공영방송사장 임명과 관련해서 밀실인사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 자체가 유감스럽다. 한달 전부터 서씨 내정설이 돈 것부터 석연치 않다. KBS 노조와 시민단체는 그 때부터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전개해 왔다.

신문사 편집국장 출신으로 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당한 서씨는 지난 정부 때 한국언론연구원장, 한국언론재단 부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KBS 노조 등은 미덥지 못한 몇 가지 경력들을 열거하면서 사장 자리가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씨의 임명과정과 경력을 살펴볼 때 그가 새 사장으로 적합한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

또 한 가지는 방송에서의 전문성 부분이다. 날로 확대되고 첨단화하는 방송의 특성에 비춰볼 때 낯선 분야인 방송 영역에서 그가 발휘할 수 있는 전문성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방송이 최근 독립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며 시청자의 신뢰를 구축했다면 공정한 인사로 그것을 지켜나가야 한다. 인사 의혹으로 그 점을 훼손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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