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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금융상품/5,000만원 신용대출 과장님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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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금융상품/5,000만원 신용대출 과장님만 드립니다

입력
200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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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사랑 신용대출', 'fine 모임통장', '무인대출편의점…'최근 틈새시장을 겨냥한 이색 금융상품이 속속 나오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돈 쓸 일 많은 과장급 직원이나 우량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신용이 낮은 고객을 겨냥한 무인 대출점포까지 생겼다. 여기에 회원별 회비 납입 일자를 정리해주는 통장 등 이색 금융상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씨티은행이 2월 12일 출시한 '과장님 사랑 신용대출'. 말 그대로 기업체 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으로, 대출한도는 5,000만원이며 대출기간은 3년과 5년이다. 금리는 연 8.9%.

씨티은행은 이 상품을 당초 한달 동안만 판매하려고 했으나 워낙 반응이 좋아 이 달 말까지 연장했다. 씨티은행의 1월 개인 신용대출 총액은 200억원 수준이었으나 '과장님 마케팅' 실시 후 2월에 29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업체 과장급 직원은 전국 46만명, 평균 연령 37.9세, 평균 사회경력은 8.3년"이라며 "주택 구입과 이사, 자녀교육 등으로 대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이들이 많이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엘리트론'도 지난해 3월 출시돼 올해 3월20일까지 3,349억원의 실적을 올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히트상품. '엘리트론'은 공무원, 교수, 교사를 비롯해 신한은행이 선정한 우량 기업의 정규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의 150% 범위 내에서 최고 6,000만원(연 8.0∼9.0%)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준다.

기업은행이 1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fine 모임통장'도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한마디로 동문회나 친목회 등 각종 모임의 편리한 회비관리를 위한 종합서비스 통장. 통장 입금내역이 회원별로 자동 분류돼 미납자 파악이 쉬어 회비 납입관리를 위한 별도의 장부작성이 불필요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회비 납입 때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회원들의 10만원 이하 거래는 수수료가 면제된다. 이밖에 제휴업체를 통한 꽃 배달 할인서비스, 여행경비 할인서비스도 제공, 각종 모임의 종합관리에 유용하다.

론스타가 5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인대출 편의점 '24 론마트'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기관에 가지 않고도 지문인식, 주민등록번호 입력, 휴대폰명의 확인, 동영상 입력 등의 절차를 거쳐 1시간20분이면 대출이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현재 중부상호저축은행 및 GE캐피탈과 제휴, 연 30% 안팎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서울 대흥동과 대전 선화동에 각각 1개씩 설치됐는데, 22일까지 하루 평균 7건의 대출이 이뤄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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