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의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파병반대 움직임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대학가와 종교계, 법조계로 확산되고 있다.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이라크 전쟁 파병을 추진하는 정권 역시 전범"이라며 "파병을 막기 위해 다음달 3일과 4일 300만 대학생들의 동맹휴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27일부터 5일간 동맹휴업을 위한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고, 연대 홍익대 중앙대 총학생회 등도 파병반대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평화미사를 가졌으며, 대한변호사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파병결정은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 헌법 5조에 위배된다"며 "정부는 파병을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안에 찬성한 국회의원을 '전범 공범자'로 규정,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23일부터 파병 동의안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민중연대 대표단은 이날 시민 4만여명이 서명한 파병반대 항의 서한을 국회에 전달했다.
그동안 청와대 앞에서 파병반대 1인 시위를 벌였던 참여연대는 이날부터 국회 정문 앞으로 시위 장소를 옮겨 개그우먼 김미화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광화문에서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촛불시위 장소도 이날은 여의도로 변경돼 시민 500여명이 오후 7시부터 파병안 철회를 염원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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