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된 임신부가 태아를 건강하게 유지한 채 위암·담석 수술을 받았다. 순천향대병원 허경열(외과) 이정재(산부인과) 교수팀은 24일 "임신 5개월된 강모(41)씨가 위암과 담석이 발생, 10일 3시간30분의 복강경 수술로 위와 담낭 절제 수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와 태아의 건강이 양호하고 암의 전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신한 여성은 위암 증상을 임신 증세로 여기는 일이 대부분이라 세계적으로 임부의 위암 수술 사례가 보고된 적이 거의 없다.강씨는 임신 사실을 모르고 원인 모를 구역질 등 소화기 이상증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아 위암이 발견됐고, 암의 전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행한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태아가 발견됐다. 강씨는 평소 임신을 원했으나 임신이 되지 않아 피임을 하지 않은 채 지냈다.
의료진은 위암 발견 당시 태아가 임신 20주로 CT에 의한 방사선 조사량이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 임신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허 교수는 "환자가 조기 위암인 데다가 수술 중 태아에 대한 마취제 노출과 회복 중 진통제 투약을 모두 줄여야 하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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