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팀 대구동양이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을 남겨놓았다.챔프 2연패(連覇)를 노리는 동양은 2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용병 최우수선수(MVP) 마르커스 힉스(34점 14리바운드·3점슛 4개)의 '북치고 장구치는' 활약에 힘입어 여수코리아텐더를 87―76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질주했다. 동양은 남은 3경기중 1경기만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반면 코리아텐더는 2연패(連敗), 벼랑끝에 몰렸다. 3차전은 26일 여수에서 열린다.
힉스는 상대 수비가 느슨하면 토마 호크 미사일을 연상케하는 3점포를 던졌고, 수비에서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같은 파리채 블록슛으로 상대 골밑 공격을 봉쇄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박재일은 상대 주포 변청운을 2점으로 묶었고 공격에서는 '더블더블'(14점―10리바운드)을 작성하며 수훈갑이 됐다. 코리아텐더가 동양을 이기기 위해서는 6강 플레이오프 삼성전에서 터졌던 신들린듯한 3점포가 절실했지만 3개(13%)에 그친데다 리바운드마저 30―37로 뒤져 탈출구를 찾기 힘들었다.
16―18로 2쿼터를 맞은 동양은 페리에게 연속 4점을 내줘 16―22까지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김승현의 3점포로 공격의 숨통을 튼 뒤 쿼터 4분여를 남기고는 힉스의 골밑 득점으로 27―2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동양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힉스와 김승현이 3점포 시범을 보이며 36―30으로 전반을 끝냈다. 코리아텐더는 포인트 가드 정락영이 잇달아 범실을 남발했고 전반에 12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1개에 그쳤다.
힉스는 역시 역대 최고 용병다웠다. 동양은 힉스가 3쿼터에만 16점(3점포 3개)의 원맨쇼를 펼치고 전반에 무득점에 그친 정규리그 MVP 김병철이 살아나며 7점을 보태면서 65―53으로 3쿼터를 끝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코리아텐더는 이버츠 진경석 황진원 변청운의 3점포가 침묵, 완패했다.
동양 김 진 감독은 "힉스와 김병철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승리해 다행이다. 3차전에서 끝내 체력을 비축하고 싶지만 무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